한국교회여성연합회, 4백95회 종교개혁기념일 맞아 성명서 발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4백95회 종교개혁기념일 맞아 성명서 발표

[ 여전도회 ] 교회여성연합회 성명서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10월 23일(화) 11:37

"여성들의 참여, 교회가 적극 나서 보장해야"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홍기숙)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생명과 정의, 평등의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가기 위해 4백95회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한국교회 앞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회여성연합회는 성명서에 △여성들의 주체적이고 책임있는 참여를 보장하고 △젊은 교회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에 따른 정책을 수립하며, △여성목회자 모성보호 제도화를 정착시키고 △어린이 성폭행을 근절하기 위한 법 제정과 교육을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이번 성명서를 위해 교회여성연합은 회원교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집했다.
 
교회여성연합회는 지난 8월 브라질기독교교회협의회가 첫 여성 사무총장을 임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에서도 WCC 10차 총회 한국총대 11명 중 여성은 4명으로 36%에 달하고, 한국준비위 실행위원은 31.4%, 프로그램위원은 35.3%에 달한다"며, 이는 교회여성들의 적극적인 준비와 요구를 한국교회들이 수용한 결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단 총대의 경우 남여 성비의 불균형이 뚜렷하다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교회여성연합회는 젊은 교회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에 따른 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회는 한국교회의 70~80%에 달했던 여성비율은 현재 60% 내외로 줄었다고 밝히면서, "예장통합의 경우 2002년 전체 교인 중 여성비율이 58.8%였던 데 반해, 2007년에는 58.1%, 올해는 57.5%로 줄었다"면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 중 젊은 세대가 전체평균보다 4배 이상 많다는 사실이다"며, 젊은여성들의 탈교회화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이탈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교회여성연합은 "더 늦기 전에 교회가 예수 공동체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되새기고 젊은 교회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여성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여성목회자 모성보호를 제도화할 것도 주문했다. 교회여성연합은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모성보호를 위해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아직도 모성보호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목회자들 중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당하는 경우를 볼수 있다"면서, "출산 직후의 여성 목회자들에게 한겨울 추운 시험장에서 남들과 똑같이 시험을 치르라고 요구하거나 임신 중인 목회자의 건강검진 서류 제출시 방사선 사진을 다른 자료로 대체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으며, 수련 목회자나 부목회자가 임신을 하면 사임을 종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성명를 통해 교회여성연합은 "이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여성사제들의 출산과 육아휴직을 법제화했으며, 기장 총회 양성평등 설문조사에서는 '여교역자의 출산휴가'에 대해 93.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도 소개하면서,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여성목회자들을 위한 배려는 '특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끝으로 교회여성연합회는 "교회여성들은 생명을 양육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을 '우리의 아이들'로 선언하며, 어린이와 여성의 '인간안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한국교회와 사회는 어린이 성폭행을 막기 위해 책임 있는 대책을 세우고 올바른 교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교회여성연합회가 성명을 통해 밝힌 각 교단 여성 참여 실태>

△본교단의 경우 총대 1천5백명 중 여성총대가 14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0.9%에 불과했다. 총대 20명 이상을 파송하는 노회에서 여성총대 1명 이상을 선출하도록 하는 헌의안은 규칙부에서 1년간 연구키로 해 2013년 총회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7백34명의 총대 중 여성 총대가 57명으로 7.8%였으며, 25개 노회 중 10개 노회가 지난 1년간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했다. 총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에 여성위원 1명 이상을 할당하자는 헌의는 헌법위원회에서 연구하기로 했으나, 공천위원회에 여성 1명을 할당하는 안과 신도회 대표 2인에게 총대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안은 기각됐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는 74명의 총대 중 여성 총대가 2명으로 2.7%였다.

△10월말 총회를 앞두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는 1천3백92명의 총대 중 여성이 69명으로 4.96%에 이른다.

△대한성공회는 1백20명의 총대 중 여성이 18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약간 줄었는데, 이는 교구의회에 여성 30%가 법제화되어 있는 반면, 전국의회에는 아직 규정이 없기 때문으로 파악되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1백33명의 총대 중 여성이 21명, 15.7%로 지난 해 12%보다 증가했다. 이는 목사와 장로대표 외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임원과 더불어 여성이 자체적으로 선출하는 여성위원회 위원들이 당연직 총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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