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탈퇴는 용기있는 결단

한기총 탈퇴는 용기있는 결단

[ 사설 ] 한기총 탈퇴는 용기있는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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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26일(수) 14:48
[사설]

우리 교단 제97회 총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총회는 교회연합사업을 논의한 결과, 새로 출발한 한국교회연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한기총은 1989년 교계 원로목사 10여 명의 제창으로 각 교단 증경총회장 및 기관단체 대표들이 함께 회동, 기도회를 갖고 창설되었다. 명실공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그러나 2년전 전임 한기총 회장 중 한 사람이 한기총 내부의 부패한 돈선거 폭로 기자회견을 자청한데 이어 40여 명의 목회자들이 줄 이어 금품수수에 대한 양심고백을 하는 등 내부 개혁을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졌고 한기총의 신뢰는 밑바닥까지 추락하였다. 그야말로 금품살포 선거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말았다. 급기야 우리 교단의 증경총회장단은 회의를 열고, 현 한기총 집행부를 불인정하며, 회원 분담금을 대책위에 납부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며, 한기총 집행부와 맞 대응을 위한 조직 강화 등의 의견을 모았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투명해지고 있다. 윤리적 기준도 높아져 간다. 그런데 교회와 목회자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한기총의 금권선거였던 것이다. 우리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게 되었다. 세상 속의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교회 속에 세상적인 것들이 침투한 것이다. 교회를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이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숙제였다. 이제야말로, 개혁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개혁은 일회적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첫 시작이 바로 '한기총 탈퇴'결의로 나타난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타락했을 때 반드시 매관매직이 일어난다. 한국 개신교도 가장 타락한 교회의 모습을 비쳐주고 있는 때에, 위축받는 것이 두려워 오히려 잘못을 숨기려고만 하는 모순과 혼돈으로 반윤리적이고 비신앙적인 행태를 거듭하고자 하는 때에, 우리 교단의 용기는 참으로 자랑할 만한 결단이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교단은 올바른 시대적 사명을 감당했다. 이번 결의 역시 그러하다. 혹자는 우리 교단의 원로들이 주도적으로 세운 한기총을 어떻게 탈퇴할 수 있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이번 총회에서 숙의를 거치고 난 후 총회장의 "아프지만 갱신과 변화의 뜻으로 알고 수용하자"는 말씀처럼 고뇌에 찬 결단이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주신 정의와 평화, 창조보전의 사명을 감당하며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며 섬기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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