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

[ 주간논단 ]

박선용 목사
2024년 10월 08일(화) 07:00
지금 한국교회는 역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위기가 없었던 때는 없었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국교회는 끊임없는 박해와 수난을 당해야 했고, 교회의 분열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선교 140년 동안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성장과 놀라운 영적 부흥을 이루어 왔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선교를 받는 나라'에서 '선교하는 나라'가 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국가의 크기와 인구수를 감안했을 때, 세계 1위 선교 국가가 된 것을 보면 한국교회는 위기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렇게 급성장을 계속하던 한국교회가 1992년부터 서서히 정체와 쇠퇴를 시작했다. 작년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20~40대 개신교인 인구가 무려 절반이나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우리나라 인구 중 개신교인 비율은 2012년 22.5%에서 2022년 15.0%로 줄었고 이 추세로 가면 한국교회는 10년 뒤 최악의 경우 10.2%까지 감소할 수 있다. 우리가 섬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도 10년 동안 60만 명의 성도가 감소했다. 이 속도로 하락한다면 향후 10년 뒤에는 개신교인이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점점 정체와 쇠퇴의 길을 걷던 한국교회는 2020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펜데믹으로 예배가 멈추었고 교인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펜데믹 이후 세상은 교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성도들은 믿음과 신앙에서 멀어졌다. 이외에도 한국교회를 위기에 빠지게 하는 원인은 영적 침체, 반기독교 정서, 기독교인들의 언행 불일치, 목회자의 타락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한마디로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성경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사람들 발아래 밟히게 될 것(마 5:13)'이라고 했다. 이는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는 것에 대한 주님의 냉철한 경고의 말씀이다. 오늘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깊이 새겨 들어야할 주님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앞으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최근 규장에서 발간한 '2025 한국교회 트렌드'를 보면 교회 회복의 시대, 회복을 넘어서 부흥으로 가는 새로운 사역 전략 패러다임을 10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유반젤리즘, 멘탈 케어 커뮤니티, 포텐셜 레이어티, 오소프락시, 패밀리 크리스천, 스피리추얼 Z세대, 싱글 프렌들리 처치, 시니어 미니스트리, 솔트리스 처치, 미션 비욘드 트래디션을 새로운 목회 전략 페러다임을 제사하고 있다. 이 10가지는 펜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과 부흥을 위해 분명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회복하여 세상의 희망을 줄 것이다.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려면 이렇게 위기 가운데 있게 된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사무엘 선지자는 백성들을 미스바 광장으로 불러모아 하나님께 회개하고 은혜를 구했다. 그 때 이스라엘에게 회복이 임했다. 이것이 지금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먼저 목회자들이 일어나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은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의 생명은 복음을 전하는데 있다. 복음을 전하며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분명 이 시대는 복음을 전하기 힘들고 어려운 시대다. 그러나 주님의 마지막 명령대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되는 사명을 감당한다면, 한국교회는 세상의 희망이 될 것이다.

박선용 목사/가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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