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전략은 무엇입니까?

목회 전략은 무엇입니까?

[ 논설위원칼럼 ]

장승권 목사
2024년 10월 07일(월) 21:00
며칠 전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 광고를 보았다. 2025년 한국교회 트렌드로 10가지를 언급했다. 탈종교(세속화), 유반젤리즘, 솔로 라이프(비혼&미혼), 부티끄 Z세대, 시니어 사역, 평신도 사역, 신앙 양극화(명목상 기독교인), 가족 종교화, 정신건강, 해외선교 트렌드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아갈 로드맵이며 새로운 목회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베이비 부머세대', 'X세대', 'M세대', 'Z세대','MZ세대'도 알겠는데 '부티끄 Z세대'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 검색을 해 보았다. 부티끄(Boutique)는 영어와 프랑스 발음으로 각각 '부티끄','부띠끄'로 프랑스어 '작은 가게, 의류점, 보석 등'의 뜻이다. 이 시대는 어떤 현상에 대하여 과잉 네이밍(naming)하지 않은가 생각도 들지만 '부티끄'와 'Z세대'가 어떤 관계를 갖는다는 표현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필자도 30년의 목회를 하면서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시 대학원 공부를 했고, 또 부지런히 책을 읽고, SNS로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낯선 단어 앞에 멍해졌다. 그리고 위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하여 어떻게 목회적으로 바르고 적절한 응답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니 먹먹해졌다. 잠시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에게 합병증이 찾아와 병원에 누워 있는데 그 질병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딱히 하나를 집어서 말하기 어려웠다.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불과 1년 사이 장로교를 대표하는 우리 교단과 합동에서만 약 20만 명의 성도가 교회에서 사라졌다. 추락하는 한국교회에 대하여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대안을 찾고 나아가 실천하는 힘이다. 환자에게는 스스로 일어설 힘이 없다. 그래서 외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 그리고 회복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팬데믹 기간(2020.2~2022.5) 엔데믹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겪는 팬데믹 기간'에 한국교회는 '생존하느냐 마느냐'의 어려움을 겪었고, 1만 이상의 예배당이 문을 닫았다. 제109회 성(聖)총회를 마치고 새로운 회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총회 기간 아이러니하게도 '치유하는 교회'가 아니라 '치유 받아야 할 다른 상처'를 남겨 놓았다. 치유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다.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하실 분은 오직 '성령 하나님'이시다. 그런 의미에서 109회기에 기대감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라는 주제 때문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주님이 찾으시는 그 교회는 사람의 능력을 앞세우는 교회가 아니다.

이 시대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시대를 넘어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가 손바닥 만한 'AI스마트폰'안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대의 목회가 정보가 없어서 목회 자료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결국 목회의 주체는 성령님이시오, 목회의 도구는 부름을 받은 '목회자'들이며, 더 나아가 '평신도 사역자'들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는 지식이란 무용지물(無用之物)일 뿐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는 목회, 성령님은 의지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는 목회는 결국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의 목회 전략은 시대적 변화를 민감하게 읽어 내며, 그것을 목회 현장에 신학적으로 바르게 적용하고, 성도들을 믿음의 자리로 견인하는 선견자의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명을 다하는 날까지 '성령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도 삼위일체 하나님이시오, 목회의 주체도 그렇다.

그렇다면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목회자가 살아남는 목회'가 교회를 살리는 목회전략을 가져야 한다. 교회를 살리는 목회는 무엇인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0)라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목사는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영광을 위하여 날마다 죽어야 한다. 그렇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종교개혁자들이 목숨을 바쳤다. 다가 오는 10월 27일 507주년 종교개혁기념주일에 믿음의 선조들을 따라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하여 '포괄적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자리에 우리 모두 함께 하기를 호소 드린다. 이렇게 주님과 함께 날마다 죽는 목사들에게 '불같은 성령의 능력이 임하여', 그 성령 하나님의 능력과 그 은혜로 다시 무너지는 교회를 '회복'하며, '부흥(Rivaval)'하는 교회를 꿈꾸며 오늘도 새벽 하늘 아래에서 두 손을 모은다.

장승권 목사 / 청주서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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