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꿈을 꿔 봅시다

한번 꿈을 꿔 봅시다

[ 기고 ] 한번 꿈 꿔 봅시다

김성한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14일(금) 09:41

[독자투고]

최근 본보에 실린 땅끝교회 김운성목사의 '한번 꿈을 꿔 봤습니다'라는 칼럼을 읽고 모처럼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목사님은 교회를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고 전도하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고 하시면서 씨를 뿌릴 사람들의 마음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교단의 교회들이 매년 1천억 원 정도를 모아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파격적으로 돕는다면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향하여 마음을 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굳이 표어를 내걸지 않아도 저절로 4백만, 5백만으로 부흥할 것이고 이것이 진짜 부흥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워낙 현실성이 없어서 '한번 꿈을 꿔 봤습니다'라고 하셨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서로 마음만 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실제로 목사님의 지적대로 교회가 세상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교인의 숫자가 증가하기는 커녕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교회만 모르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교회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서 기인한다. 신문에 난 교회 기사치고 부끄럽지 않는 기사가 거의 없다. 대형교회의 세습이나 연합회의 분열이나 자리싸움, 유명 목회자의 불륜, 교회내의 쟁투 등등 세상의 조롱을 받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는 사건들이 줄을 이어 나온다. 심지어 연합회에서 부정선거를 했노라고 공식적으로 자인하고서도 담임목사 자리는 계속 틀어쥐고 있기도 한다. 세상에서도 보기 힘든 이상한 특권이다. 이런 판국에 전도가 제대로 될 까닭이 없다.
 
전도하면 "내게 하나님을 한번 보여 봐"라고 간혹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네가 사는 꼴을 보니 하나님이 계시는 것 같지가 않아"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교회가 세상에서 바로 서지 않고서는 전도운동을 해봐야 헛일이다. 본질에서 전도하지 못 하고 전도기술이나 캠페인에 의존하는 전도가 참된 전도가 되기 어렵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김 목사님의 제안은 무더운 여름철의 냉수와 같이 시원하다. 이런 제안을 현실화하려는 운동이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교회를 다르게 보기 시작할 것이다. 적지 않는 목회자들이 노숙자 등 이웃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시고 계시지만 범교단 차원에서 새로워지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알 정도로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하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세상은 한 번 받은 좋지 못한 인상을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진정성이 보여야 한다.
 
목사님의 제안에 적극 찬동하면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웃 종교가 우리 보다 잘하는 일이 있으면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우리보다 앞서서 매년 1천억 원을 내어 불우이웃 돕기를 한다면 마음껏 칭찬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품은 붓다의 품보다 무한대로 더 넓기 때문이다.
 
목사님의 제안 때문에 희망이 보인다.


김성한 / 대구 남산교회 은퇴장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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