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이 필요하다

[ 목양칼럼 ] 목회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조주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03일(금) 14:32

[목양칼럼]

전략은 무엇에나 필요하다. 전략이란 용어는 경영과 연결된다. 경영을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함' 그리고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전략이라는 말은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뜻함'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결국 경영이라는 것의 성공 여부는 전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를 경영이나 전략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목회에 경영이나 전략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는 있다. 성경에서 전략이나 경영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그러나 이에 비견될 수 있는 보다 더 의미 있는 용어를 사용한다. 지혜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목회가 세속적인 의미에서 경영과 전략을 목회의 선두에 세워서는 안 되겠지만 뱀의 지혜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모둔 분야에서 경영과 전략이라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별히 한국 교회가 최근 들어 복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의 이중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는 지극히 본질적인 차원을 제대로 세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많은 관심과 실행이 이뤄지는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한번쯤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의 하나가 전도 혹은 선교와 이웃 사랑, 특별히 교회 밖을 향한 봉사의 측면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지역을 위한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비그리스도인들이 그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가 교회의 존재 이유가 지나치게 교회 성장에 의존돼 있기 때문다. 교회가 하는 모든 사역은 결국은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귀결되겠지만, 모든 사역이 직접적으로 이 목표와 연결될 때 그 부작용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목표를 향하여 갈 때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존재 이유를 향하여 교회가 나아갈 때 그 과정과 도구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본질적인 존재 이유를 놓쳐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을 이루는 측면에서 획일화된 사고와 방법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이것은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다.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그러나 또 한 가지를 놓쳐서는 안 되는데 바로 지혜 또는 전략이다. 교회의 사회를 위한 봉사는 광의의 의미로 보면 교회의 본질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명령에 대한 실행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혜이다. 예수님께서 본질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하는 많은 길을 알려 주셨다. 따라서 교회가 대사회적 봉사를 실행하려고 할 때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봉사는 '전도답게'가 아니라 '봉사답게', 단순히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게 하는 차원으로 이루어질 때 봉사의 대상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는 귀한 열매가 가능할 것이다.

조주희목사 / 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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