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추수꾼 경계령, "눈 크게 뜨면 보여요"

여성 추수꾼 경계령, "눈 크게 뜨면 보여요"

[ 여전도회 ] 신천지 갈수록 침투 수법 다양해져 각별한 경계 필요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4:55

지방의 한 교회에 최근 등록한 A집사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교인으로 교회 안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교회에 등록하자마자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는 모습이 특이하긴 했지만 교회에서는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 명을 전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A집사의 행동 중 몇 가지 이상한 부분들이 회자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신앙이 좋은 A집사가 예배 중 유독 주기도문을 암송하지 않는다든지, 또는 교인들에게 "좋은 성경공부 모임이 있는데 함께 가자"며, 교회 밖으로 인도하는 등의 일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A집사가 전도했다는 교인들도 똑같이 열심히 봉사는 했지만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고 교회 밖 성경공부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교인들이 의아해 하는 것도 잠시. "교회가 재정적으로 비리가 있다", "목사님이 문제가 많더라"는 식의 헛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교인들은 최근 일어난 '이상한 일'들에 대해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A집사를 비롯해 그녀를 따르는 교인 몇몇이 신천지의 신자였다는 것. 이들은 신천지의 전도자인 추수꾼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교회는 이미 큰 상처를 입었고 몇몇은 교회를 옮겼으며 더러는 신천지로 빠져 들었다.

 
소설에나 나올 것같은 이런 일들이 한국교회 안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물론 이단에 대한 경계는 선교여성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많은 수의 추수꾼(신천지의 포교자를 일컫는 용어)들이 여성인 점을 감안할 때 여전도회가 이단에 대해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여타의 이단들도 큰 문제를 야기하지만 그중에서도 신천지가 도마에 오르는 것은 이들이 휩쓸고 지나간 교회들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고 교인들까지 산산히 흩어지기 때문. 개인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 경계를 게을리 하면 안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신천지의 추수꾼들의 교회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이들을 색출해 낼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추수꾼들은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많은 교회, 이단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어 교인들을 교육하고 있는 교회, 주보나 설교, 광고를 통해 이단에 대한 주의를 지속적으로 주는 교회들을 부담스러워 한다. 결국 끊임없는 교육과 경계만큼 좋은 방어수단이 없다는 말이다. 이외에도 △새신자가 오면 사진을 찍어서 신상카드를 확실히 작성해 두고 △심방을 권유하며 △초신자가 아니라고 해도 새가족반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추수꾼들을 압박할 수 있다.
 
추수꾼들이 교회에 진입하는 데도 몇 가지 유형이 있어 이를 잘 기억해 두면 '원천봉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전도 당하기 식'. 특정 교회에 진입하기로 결정한 추수꾼이 해당 교회의 총동원주일에 교회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교회 장로나 권사에게 "이사온지 얼마 안됐는데 다닐 만한 교회를 추천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 결국 교회에 등록한다. 교인이 된 뒤에는 "000장로님(000권사님) 전도로 출석하게 됐다"고 말하며, 교인들의 경계심을 낮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들어간 추수꾼이 다른 추수꾼들을 교회로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교회 내에서 청년회장이나 구역장, 성경공부 리더, 목장리더, 새가족반 리더 등의 요직을 차지하기도 한다. 더불어 장기간 교회생활을 하면서도 정상적인 헌금생활을 하지 않고, 동시에 가정의 생활상이 교구 교역자들에게 투명하게 확인되지 않으며, 정체가 불투명한 채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추수꾼들의 특징. 희안하게도 기도할 때 무조건 안경을 벗는 것도 신천지인들의 습성이다.
 
추수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교인들이 '수상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리스트를 만든다. 이후 교역자는 한명씩 면담을 통해 '왜 추수꾼으로 보고 있는지'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이후 지켜보고 있으니 이상한 행동들을 다시 못하게 하고 재발시에는 제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당연히 의심자들에게는 직분을 맡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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