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구세군 자선냄비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 42

박승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15일(목) 15:13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 6:2~4)

"12월 1일부터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까지 거리 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걸린대요."
 
"그래. 해마다 그러지."
 
"불우한 이웃을 돕자며 성금을 모으는거 아녜요?"
 
"그렇지."
 
"어떤 사람은 봉투에 액수와 자기 이름을 적어서 넣기도 하고,어떤 사람은 자기 직장의 이름도 써서 넣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사진기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내기도 하고,어떤 사람은 그냥 봉투없이 알 돈을 넣고 가기도 해요. 또 어떤 사람은 봉투에 넣어서 가지고 오긴하면서 자기 이름은 쓰지 않고 넣기도 해요."
 
"그야 뭐 성금내는 사람의 취향이 다 각각이니까."
 
"그런데 성경에서 예수님은 남을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잖아요? 은밀한 중에 하라고요."
 
"그러셨지."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는 마태복음 6장 2절 말씀,이거 참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나팔대신 작은 종을 치면서 구제기금 걷는 거,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오른 손이 하는 거 왼손은 물론 다른 여러 사람에게 다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봉투에 이름 쓰지 않고 내는 사람은 괜찮을 거 같애."
 
"하지만 아빠,그래도 이미 구세군 사관들이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이 드러났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름 써서 내진 않았어도 '은밀히 하는 구제'는 아닐거 같아서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구제 받아야 할 사람들은 우리가 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일대일로 상대할 수 없는 것을 그 사람들이 대신 해 주고 있다고."
 
"편리, 협조….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역시 어디까지나 '오른손이 하는 구제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말씀에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선한 동기에서 해 온,전통이 된 그 일을 내가 뭐라고 말하기 참 어렵구나."
 
"아빠의 입장은 이해해요. 예수님이 보신다면 뭐라고 하실지 그걸 모르겠어요."
 
"그러게."

박승일목사/동화작가ㆍ춘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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