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처치] 무선의 묘미

[터치앤처치] 무선의 묘미

[ 연재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8월 23일(화) 18:12
최근 우리 주변에서 선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자는 몇달 전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구입했다. 선이 없으니 일단 움직임이 자유롭다. 특히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컴퓨터의 위치와 상관 없이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책상 위도 깨끗해졌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와 마우스를 치워놓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최초의 무선마우스는 1980년대 중반에 등장했다. 마우스의 역사가 30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무선의 역사도 꽤 긴 셈이다. TV 리모컨이 등장한 것은 이보다 앞선 1960년대 초반이다. 선을 통하지 않고 전기적 신호를 보내는 일은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적외선 리모컨은 여러 전자기기에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예전과 요즘 리모컨을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리모컨 위의 수많은 버튼들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한 두개의 버튼으로 기기의 모든 기능을 조작하는 것이 최신 리모컨의 묘미다.
 
또한 기존의 적외선 방식이 무선인터넷 신호를 사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무선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가능해졌는데, 이미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받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한때 랜선만 꽂으면 인터넷망에 연결된 여러 컴퓨터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프린터가 인기를 끌었는데 요즘은 무선 프린터가 대세다. 주로 같은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하는 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아 출력물을 인쇄하는데, 노트북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출력 명령을 보낼 수 있다.
 
기자는 요즘 MP3 기기보다 인터넷 기반의 음원서비스를 주로 사용한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도 잇따라 출시돼 내장된 음악듣기 기능이 부럽지 않다.
 
장점은 컴퓨터로 다운받은 음원을 MP3 기기로 옮기는 불편한 작업이 사라진 점. 또한 이동 중에도 원하는 음원을 검색하고 바로 청취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내려받는 음원도 어차피 같은 파일이다보니 음질 부분에도 차이가 없다.
 
무선인터넷 방식의 장점은 거리의 제한이 적다는 점이다. 무선으로 기기 간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도 10미터를 넘어서면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망을 이용한 무선 기기는 최고 1백미터 거리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공간이 더 넓거나 장애물이 있다면 무선공유기를 추가로 설치하면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 망이 거미줄처럼 형성돼 심지어 유선 데이터망보다도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일본 대지진 때도 대부분의 전화가 불통됐지만 인터넷 망은 살아있었다.
 
진정한 무선의 묘미는 이처럼 뛰어난 인터넷 기반의 무선 기술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가정집보다 규모가 큰 교회에서 무선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노트북의 영상을 무선으로 TV에 전송하는 기기들도 이미 많이 출시돼 있다.
 
무선 프린터가 아니어도 USB 방식이라면 무선 프린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사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airport express) 같은 공유기도 나와있다.
 
교회에선 전에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선을 건드려 마이크, 프로젝터, 앰프 등이 꺼지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 협력하다 보니 장비를 공유할 일들도 적지 않다. 이제 기기를 구입하기 전에 먼저 검색창에서 무선이 가능한지를 살펴보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