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리 심한 말씀을

어찌 그리 심한 말씀을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27>

박승일목사
2011년 08월 23일(화) 16:31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5~26)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가나안 여자 하나가 예수님 앞에 나아와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 하되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지 않으셨다고 했다는 것을 가지고 "아버지, 예수님이 너무하신 것 같아요. 그 여자가 얼마나 무안했을까요?"하고 물었다.

그 여자가 소리 질러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하자 예수님의 제자들이 돌려 보내소서라고 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하시자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주여 저를 도우소서'하였는데 예수님이 그 여자에게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하신 대목을 읽고, "아버지, 예수님은 누구보다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시는 분이신데 어떻게 이런 심한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하고 물었다.

"그래. 누구든지 자기를 개취급하면 좋아할 사람은 없지. 하지만 예수님은 그 여자의 인권을 깔아 뭉개고 무시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여자의 겸손과 자기에게 향하여 가진 충분한 존경을 다 아시면서 짐짓 그 여자의 믿음을 더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하여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란다. 구약 성경에서 보면 하나님이 야곱을 향하여 '지렁이같은 야곱'이라고 하신 곳도 있단다."

"아, 네. 유대인들은 그 당시 이방인들을 개같이 여기었지요?"
"그렇다고 예수님이 그 당시 유대인들과 똑같은 생각으로 그 여자를 '개'로 부르신 건 아니야. 그 여자는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하고 대답하지 않았니? 예수님을 주인으로 자기는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 개로 이야기하고 있거든. 예수님의 은혜를 받고자 하는 자는 겸손하고 간절해야 함을 보여 주신 일이란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교만한 자는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를 가까이 하시는 분이시란다. 비록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진실하고 겸손하고 끈질기게 간구하는 자에게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결과를 안겨 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잘 나타낸 내용이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그 수로보니게 여인이 어머니가 아니고 아버지나 언니나 이모였다면 아마 예수님께 화내고 떠나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절절하고 간절한지도 잘 보여 주는 사건이란다."

"그렇군요."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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