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추수 때까지

둘 다 추수 때까지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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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10일(수) 13:30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 13:30)

"밭에 잡초가 있으면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왜 예수님은 가라지(잡초 중에서도 고약한)를 뽑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29절에 그 답이 나와 있지.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농사를 지어보면 알 수 있지만 농작물 씨앗을 뿌렸는데 심지도 않는 잡초가 같이 싹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곡식이나 채소보다 잡초가 더 빨리 뿌리를 내리고 더 빨리 자라기 때문에, 때를 조금이라도 놓치면 그 가라지를 뽑으면 그보다 뿌리가 덜 깊이 내린 곡식은 덩달아 같이 뽑히기 십상이거든."

"아아. 그래서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그럼 예수님도 밭에 잡초가 있으면 그 잡초가 채소나 곡식이나 과일나무가 먹을 영양분을 빼앗아 먹고, 또 그늘이 지게 하고, 기운을 막으므로 해로운 건 다 아시지만 자칫 잡초 뽑다가 곡식, 채소까지 다 뽑히어 손해가 커지므로 참고 기다리시다가 추수 때에 가라지는 먼저 뽑아 불속에 던져 태우고, 알곡은 거두어 천국 곳간에 넣으신다고 하신 것이지. 사자성어에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이 있단다. 소가 뿔이 이상해서 그거 고치려다가 그만 소를 죽였다는 이야기지. 그럴 바엔 뿔을 생긴 그대로 두고 살려서 밭갈이 할 때, 짐 나르게 할 때 등등 유익하게 사용하는 편이 낫다는 뜻이지. 또 집안에 빈대가 너무 많아서 그 빈대를 잡아 없애려고 불로 집안 여기 저기를 지지다가 초가 삼칸 홀랑 다 태워 버렸다는 말도 있지. 차라리 빈대와 같이 살 생각으로 불장난 안 하였으면 초가 3칸 집 전체를 태워 버리는 더 큰 손해는 막을 수 있을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지. 가라지가 예뻐서 뽑지 말라고, 추수 때까지 그냥 놔두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그리고 이것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 섞여 사는 이 세상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기도 하단다. 이 두 종류의 사람에 대하여 현재 기준으로 너는 악하니 당장 죽여 없애 버려야겠다 하지 않으시는, 그러나 세상 끝날 심판하실 때에는 악한 자들 먼저 지옥에 던져 없애버리고, 의인된 성도는 알곡을 곳간에 담아 두듯이 천국으로 인도하시겠다는 것을 나타내신 말씀이란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재판하러 이 세상에 다시 오시면 악인은 지옥에, 선인은 천국으로 보내신다는 이야기란다."

"네에. 알겠습니다."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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