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이

버릇없이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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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15일(수) 11:54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예수님께 대단히 죄송하지만 이 말씀, 즉 어머니를 '여자여'라고 부른 것은 얼른 납득이 안 가요. 어떻게 자기 어머니를 부르며 '여자여' 할 수 있어요? 버릇없이 들려서 영 개운칠 않아요. 만약 내가 내 어머니에게 '여자여'라고 불렀다면, 어머니가 어떨까요? 그리고 옆에서 들으신 아버지는 내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음. 가질만한 의문이다. 우리말 성경엔 '여자여'로 번역되어 있어서 우리 한국인의 귀에는 부자연스러운 호칭같이 들리게 되었지만 원래의 의미는 왕후를 부를 때 쓰인 높은 존칭어였다고 한다. 로마의 황제 오거스트가 클레오파트라를 부를 때 썼고, 황제 율리시즈가 페넬로페를 부를 때도 이 호칭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면 '왕후여'라든가, '어마마마'라고 불렀다고 번역했어야 맞는 거 아녜요?"
"그러게나."
"'왕후'? 예수님의 어머니가? 왜 예수님의 어머니가 '왕후'로 불리워야 하는지도 궁금해요. 마리아는 왕후가 아니었잖아요?"

"하나님은 만왕의 왕,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데 이 하나님의 아들을 낳으신 여자니까 넉넉히 '왕후'라 불리우는 것이지. 중국식으로 말하면 하나님은 '옥황상제'시니 마리아는 '옥황상제'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으니 '왕후'보다 더 높은 '황후'가 되겠지. 안 그러냐?"

"아하. 맞네요. 그렇군요. 하지만 어쨌든 우리 말 성경에 문제가 있네요. 하마트면 예수님을 버릇없는 불효자로 오해할 뻔했잖아요.왜 그거 하나 바르게 번역해놓지 못했을까요?"
"글쎄 말이다."
"예수님이 불효자일 수가 없지요. 안그래요? 십자가에 달리실 때도 어머니 마리아를 끔찍이 염려하시며 자기 제자 요한에게 '네 어머니로 섬겨 다오'하고 부탁하신 예수님이신데."
"그렇지. 그렇구 말구."

"다른 사람들도 나같이 오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호칭 '여자여'는 속히 바꿔야겠어요."
"성서학자, 국어학자들이 진지하게 의논하여 정말 우리말에 맞는 호칭을 찾아 제대로 번역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네 되도록 빨리요. 늦으면 늦을수록 예수님을 버릇없는 불효자로 오해할 사람들이 많이 생길까봐 걱정이에요."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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