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교육, 영성훈련이 우선

교사교육, 영성훈련이 우선

[ 연재 ] 무릎꿇고 눈물로 기도하는 교사가 좋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3월 23일(수) 11:34

"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교사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말이다. 요즘,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회학교의 위기를 부르짖고 있다. 교회학교의 숫적인 감소에 대한 위기 의식 때문에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러한 교회학교의 위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적인 충전없이 계속 쏟아붓기만 하는 교사들은 결국 영적인 고갈로 교회학교 교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없는가? 대안은 영적으로 훈련받은 교사가 되살아나야 한다. "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되는 것"이라는 말처럼, 교사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영성에 바탕을 둔 교사교육이 요청된다. 헌신하는 교사가 없이는 다음세대의 부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교회들마다 교사교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동안의 교사교육으로는 그들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늘날 이 시점에서, 바람직한 교사교육은 무엇일까? 

최근들어 잘 가르치는 교사 보다 영성있는 교사를 필요로 하는만큼 여기에 초점을 둔 교사교육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영성있는 교사만이 삶과 사고가 변화된 진정한 예수의 작은 제자를 양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방법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영적으로 교사들의 사명감을 고취하는 일이다. 헌신된 교사, 영성이 충만한 교사, 맡은 학생들을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돌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기독교교육학자인 한춘기교수(총신대)는 "21세기 교회교육이 나아갈 길의 첫째가 교사의 영성화를 위한 시도와 노력이라고 하면서 이는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사 교육기관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진교수(장신대)도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를 하고 헌신하며 소명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종전에는 교사교육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교사의 신앙생활 양육이 가장 중요한 교사교육의 커리큘럼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소개했다. 

기존의 교사교육 과정과 차별화해 '영성'에 초점을 맞춘 교사교육 과정을 개발한 경우가 있다. 21세기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로 교회교육의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에 부흥할 수 있는 새로운 교사교육 교재인 '교사영성대학-베이직 코스'을 내놓게 된 것. 기존의 교사교육과는 차별화되고 보다 근본적인 교사의 영성과 사명감을 바로 세우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총회 교육자원부 총무 김치성목사는 "가르치는 사역은 영적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이기 때문에 교사는 먼저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임을 확신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동시에 교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준 일에 대해 철저한 장인정신을 갖고 수행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감있는 교육'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교사교육을 실시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 서초동에 자리한 사랑의교회(오정현목사 시무)는 지난 1987년 영감있는 교사교육에 주된 관심을 갖고 교사훈련원을 개설한 이후, 교사들의 기초적인 자질훈련과 영성고양에 주력을 해오고 있다. 영감있는 교사만이 삶과 사고가 변화된 예수의 제자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사훈련원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작은 예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영적인 아비와 같은 교사로 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설치 운영되고 있다. 1년 2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는 교사훈련원은 총 24학점 48시간 강의를 받아야하며 소정의 과제물도 제출해야 한다. 2회 이상 결석자는 수료할 수 없으며 다음해에 동일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훈련 대상은 사랑의교회 뿐만 아니라 지역교회 교사와 교사 희망자, 교회교육에 관심있는 자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명선교회(배성태목사 시무)도 21세기 다양한 사회변화 속에서 새로운 교회교육 패러다임을 세워 영성 중심의 신앙교육을 실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 위주에서 벗어나 영성 중심의 신앙교육을 실현해 이 시대를 움직일 영향력 있는 크리스찬 리더를 교육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교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배와 말씀 기도 전도 교제 삶의 전영역을 통합하는 교육과정으로 양육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명선교회는 영성있는 교사교육을 위해 1년에 네차례에 걸쳐 교사 온맘기도회를 갖는다. 그리고 교사들은 신입교사교육과 교사아카데미, 교육세미나 등에 반드시 참여해야한다. 영성과 열정,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교사 양육시스템을 구축해 훈련된 교사가 지속적으로 세워가고 있다. 

개교회 목회자들이 직접 영성을 강조한 교사교육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서울서노회 교사연수원은 기독교교육 전문가를 초청하기 보다는 개교회 목회자들을 강사로 초청해 노회 산하 교회 교회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사교육을 실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교회학교가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서는 교회 담임목회자가 변화돼야 하고 교사들이 영적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목회자들이 강사로 참여하게 된 것. 이와 관련, 교사연수원장 오창우목사(한남제일교회) "교회학교 부흥성장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영성을 겸비한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교사교육에는 노회 산하 교회 목회자들이 직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강의를 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오늘날 교회학교의 위기는 곧 교회학교 교사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반공부 몇 십분을 가지고 어린이들이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기를 기대하기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분반공부를 매일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면, 중요한 것은 '함께 울고 함께 우는 우리 선생님'이 필요하다. 눈물로 기도해주며 껴안아주는 교사가 필요다. 교사가 이렇게 바뀌면 어린이들도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사교육을 실시할 다양한 방안들이 있다. 

첫째, 예배 전, 교사모임 시간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재 교사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어려운 점 중 하나가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로 인해 교사들이 시간을 별도로 갖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려해볼 방안이다.

둘째, 예배 후 모임을 갖는 방안이다. 이 시간은 말씀을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다. 다음 주 공과에 관련된 성경본문을 가지고 교사들이 먼저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교사월례회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교사대학이라는 이름하에 수료의 목적을 갖고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것 보다, 매일 지속적으로 교사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교사기도회와 공과지도, 그리고 월례회를 통해 좀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안이다. 

넷째, 교사수련회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일 년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혹은 일전에 한 번 교회 내에서 혹은 수양관에 가서 강의와 함께 기도와 친교를 갖는 프로그램이다. 교사대학이 주로 강의 중심의 교사교육이라면 교사 수련회는 통합적인 내용의 교사교육이다. 교사대학이 지식 중심의 교사교육이라면 교사수련회는 영적 훈련이 병행된 교사교육이다. 

다섯째, 교회학교 각 기관에서 매주 가질 수 있는 공과지도 시간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는 다음 주에 교사들이 나눌 공과내용을 목회자 혹은 연구수업 방식으로 교사가 준비한 내용을 나누면 좋다. 이 시간을 통해 교사들은 다음 주에 가르칠 새로운 내용을 미리 공부함과 함께 바쁜 현대의 생활 속에서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시간을 삼기도 한다. 

여섯째, 독서지도를 통한 방안이다. 기독교교육 및 반목회, 공과교수법, 상담, 학생 이해 등과 관련된 책자들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일게 하여 돌아가며 독후감을 발표하도록 한다. 

일곱째, 전문기관 혹은 선교단체에 위탁해 교육하는 방안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수련회와 성경학교를 앞두고 노회 혹은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강습회에 참석하고 있지만 꼭 이러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 교사들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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