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옷과 음식

세례 요한의 옷과 음식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2월 15일(화) 18:57

"이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마3:4)

   
 
"아빠, 이스라엘이 있는 중동지역의 기후에 대해 좀 말씀 해 주세요."
"내가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들은 바로는 낮엔 뜨거워서 프라이팬에 계란을 깨뜨려 놓으면 곧 태양열과 사막 모래의 열에 계란 프라이가 되어버린다고 하더라. 반면에 밤에는 추워서 뭐라도 덮지 않으면 자다가 얼어 죽을 수도 있다지 아마?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묻지?"

"에고, 그런데 약대 털옷 따위를 입고 얼마나 더웠을까? 땀띠나 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세례요한 이야기구나?"
"네, 그렇게 뜨거운 낮에 약대 털옷을 입고 얼마나 더웠을까요? 털옷은 한겨울에나 입는 옷이지 계란이 그냥 익을 정도로 더운 곳에서 입을 옷이 아니잖아요? 세례요한은 스스로 그런 옷을 업었던 건지, 아니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입었던 건지 왠지 궁금하네요."

"세례요한은 그 당시 서기관들이 입었던 긴 옷이나 왕궁에 있는 사람들처럼 부드러운 옷을 입지 않고 질기고 튼튼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시골 사람의 옷을 입었던 거란다. 그게 바로 약대 털옷이었지. 또한 그가 선지자임을 나타내 보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 '다시 오리라한 엘리야'가 자기인 것을 알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지시하셔서 입었다고 여겨지기도 한단다. 그리고 허리띠는 가죽 끈을 썼다고 했는데, 그것은 주인을 섬기는 종이 늘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세를 상징하지."

"요단강에서 세례를 주었으니까 간간히 강바람이 땀을 식혀 주기도 했겠죠? 그리고 정말 더워서 견디기 힘들면 강물에 풍덩하고 몸을 담그기도 했을 것이구요. 그렇다면 세례요한이 먹은 음식 말인데요. … 메뚜기랑 석청 그런 거 먹고 어떻게 살아요? 영양실조 걸리지 않았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음식물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영양소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꼽잖니?"
"알고 있어요. 저도 그래서 물어 본거에요."
"어느 영양학자가 그러는데, 3대 완전식품이라는 것이 있대. 그건 알류, 젖류, 그리고 꿀이라고 한다는 구나. 석청이라는 것은 야생벌들의 꿀이거든? 메뚜기는 동물성 단백질이고. 그러니까 최소한의 영양요건은 갖춘 셈이지. 게다가 출애굽하고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만나 한 가지만 먹고도 영양실조 안 걸렸잖니. 물론 중간에 메추라기 떼로 단백질 보충도 해주셨지만."

"그러니까 마치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시켜서 떡과 고기를 날라다 먹게 하셨던 것처럼 세례요한도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을 거라는 말씀이군요? 세례요한에게 메뚜기랑 석청만 먹게 하셨어도 말이에요."

"어이구, 우리 아들 제법 똑똑하네? 아마 약대 털옷 입었어도 땀띠가 나거나 더위 먹게 내버려 두시지도 않으셨을 거야."
"맞아요. 정말로 그러셨을 거예요. 다니엘이 바벨론에 잡혀가서 느부갓네살 왕이 특별 대접한다며 내려준 진수성찬을 거부하고 채소만 먹고도 얼굴이 더 빛나고 건강했다더니, 세례요한도 비록 메뚜기와 석청만 먹었어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하면서 큰 목소리로 날마다 외칠 수 있을 만큼 원기가 왕성했다는 거 아녜요?"
 "그렇지!"

박승일목사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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