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기독교적 리더십의 대안 '다름의 리더십'

<7> 기독교적 리더십의 대안 '다름의 리더십'

[ 상담Q&A ] 리더십 특강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2월 15일(화) 18:52

현재 한국 사회와 교회는 완전한 포스트모던이라기보다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혼재라는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 동안 권위주의를 형성할 수 있었던 어떤 '격차', 즉 파워의 격차, 지식의 격차, 혹은 정보의 격차 등이 한국의 급속한 정보화 과정에서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권위주의를 유지하던 여러 가지 신비성이 사라진 결과인 것이지요. 이것은 결국은 '다름'이 없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격차, 신비성 등은 일종의 시대적 '다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보화 등은 우리 사회에 '같음'을 가져다 주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줌과 동시에 부정적으로는 건강한 권위도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 같은 대중의 일원으로서 특수한 리더십의 권위는 약화되게 되었고 이것은 서서히 공동체의 약화를 야기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권위주의 시대의 '다름'을 '다름 1.0'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것을 제거하는 포스트모던은 '같음'을 지향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을 '같음 1.0'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이것은 서로 간의 어색한 '다르지 않음'을 주창한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에 지속적 대안이 될 수 없었으며 결국 공동체의 약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웹2.0의 시대에 '다름 2.0'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의 비신비화, 즉 같음 1.0은 리더에게 더 이상 특수한 권위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다름2.0'은 팔로워들의 자발적인 추종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다름입니다. 이것은 권위주의적인 조작된 힘의 다름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에토스적인 다름입니다. 윤리적이고 인격적이고 높은 실행지수를 가진 존경의 대상으로서의 '다름2.0'입니다. 이 시대는 이렇게 영적 리더에게 요구합니다. '다른 것을 보여달라 그러면 그 권위를 인정하겠다'.

탈권위의 시대를 가는 대중은 본능적으로 그들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는 권위와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권위의 합리화(legitimization)가 그들이 보기에 나와는 무언가 다르다고 느낄 때 이뤄진다는 것이지요. 그저 직위가 높다거나 권력과 지식을 가진 것(다름1.0)으로 인해 합리화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는 다른 삶을 사는 것(다름2.0)을 보고 그 권위를 합리화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다름'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것을 리더의 기본으로 종종 말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름2.0'으로 새롭게 조명함은 바로 '같음1.0'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다름2.0'은 리더에게 탁월한 차별화를 요구합니다. 팔로워들과 고난은 같으나 리더의 반응은 그들과 다를 것을 요구합니다. 대부분은 좌절하고 쓰러지더라도 리더만큼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더욱 소망이 가득 차고 미래를 제시하는 '다름'을 요구합니다. 대부분 참지 못하는 것을, 그는 참아 낸 '다름'을 보기를 원합니다. 문화 조류에 휩쓸려 사는 것만이 아닌 초문화적 삶으로서의 '다름'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 한 여론으로 쏠려 가더라도 리더만큼은 다른 초월적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더 온유하고 더 겸손하며 더 사랑할 수 있고 더 맑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다름은 변칙적 다름이 아니라 옳은 '다름'입니다. 나는 평균의 기준보다 다른 무엇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가? 이제 이것 외에 이 시대에 권위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팔로워의 자발적인 추종을 얻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다름'에 의해서입니다.

김광건교수/서울장신대 ㆍ 기독교리더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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