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만에 맡은 학장

1년 6개월만에 맡은 학장

[ 땅끝에서온편지 ] <6> 모든민족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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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07일(금) 14:22

   
▲ 김종우선교사와 현지인 신학생들.

내가 섬기는 모든민족신학교(All Nations Theological College & Seminary)는 수도 캄팔라에서 1시간 떨어진 빅토리아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 경관이 매우 빼어난 곳이다. 언덕 뒤로는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함께 있다.
 
이 신학교는 1993년에 대한예수교장로교 합동측 선교사에 의해 초교파로 시작됐으며, 처음에는 2년제로 10여 명의 학생들만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필자와 아내는 통합측 선교사로서 함께 동역을 하게 됐다.
 
당시 일부 합통측 선교사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학장을 맡았던 선교사가 케만선교회를 떠나는 일이 생기게 됐다. 솔직이 필자도 그때는 신학교 사역에 동참한 것을 매우 후회했다. 그러나 기도하는 동안 주님이 인내하게 하셨고, 그 자리가 있어야 할 곳임을 깨닫게 됐다.
 
학장이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우간다에 온지 1년 6개월만에 신학교 학장직을 맡게 됐다. 언어는 미숙하고, 선교지나 학생들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직분을 맡으니 잠이 오지않았다.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금식하게 되며 탄식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주여, 어찌하오리까!"
 
매일 매순간이 살얼음을 위를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아내인 이두심선교사가 한국에서 간호사와 교사 생활했고, 필자보다는 언어도 능숙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신학교가 숲속에 위치하고 있어 몇 년간 전기와 수도도 없이 우물물과 빗물을 받아 정수해서 살았다. 그래도 아내는 묵묵히 견뎌냈다.
 
상의하며 함께 기도할 가정이 없고 우리만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때가 많았다. 가끔씩  외로움과 그리움이 밀려올때면 빅토리아호수를 바라보며 아내와 함께 두손을 모아본다.
 
학생들을 훈련시키려면 새벽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말라리아 모기들 때문에 안된다고 말한다. 혼자서 몇개월을 방에서 기도하다가 새벽기도를 강행했다. 새벽마다 종을 들고 학생기숙사 앞에서 종을 쳤다. 아프리카 교회는 새벽기도회가 거의 없다. 겨우 따라 나오는 학생들의 입도 삐쭉나와 있었다.

"주여,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하시고 말라라리아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약 6개월 동안은 먼저 이기도를 간절히 드렸다. 감사하게도 새벽기도로 인해 말라리아에 걸렸다고 말하는 이는 없었다.
 
처음에는 새벽기도가 어려워서 불평이던 학생들도 익숙해지면서 감사의 기도가 터져나왔다. 지금은 이들이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하며 우간다에 새벽기도를 드리는 교회들이 생기고 있다.

우간다 김종우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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