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더십의 기초는 '권위'

<1> 리더십의 기초는 '권위'

[ 상담Q&A ] 김광건교수의 리더십 특강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29일(수) 12:28

   
목회자의 리더십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이것은 사실 목회자의 권위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막스 베버는 인간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코드를 권위로 보았다. 그리고 그 권위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법적 이성적 권위이다. 이것은 법이 주는 제도가 주는 권위이다. 둘째 전통적 권위이다. 법적 권위처럼 실제적인 공권력은 없지만 그 사회가 오래 동안 유지해 온 권위의 공감이다. 즉 가부장적 권위라든가 스승의 권위가 그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리스마적 권위이다. 이것은 이상의 두 가지 권위처럼 환경에서 온 권위와는 달리 이것은 리더 개인 자체에서 오는 권위이다. 그 리더라는 인물에게 끌리고 추종하게 되는 권위를 말한다. 이러한 세 가지 권위가 있는데 이 각각의 권위에 근거하여 리더십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시대의 거의 모든 조직과 공동체에서의 화두는 리더십이다. 이 리더십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참으로 다양하고 광대한 것이다. 학문의 각 분야마다 나름대로 리더십을 정의하고 발전시키고 있으며 또한 우리 기독교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각 분야마다 리더십을 보는 시각이 다르게 되고 적지 않은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기독교적 리더십이다. 이것은 우리 고유의 가치관과 실천 윤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리더십의 개념과 지나치게 혼합될 경우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어디에서나 리더십을 말하고 있기에 기독교적 리더십은 당대의 문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려 되는 것은 그 동안 우리 사회가 극심한 권위주의를 거치면서 그 반발로 또한 극심한 반권위주의 혹은 탈권위주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괄목할만한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지만 이 과정에서 시기적으로 고도의 정보화 사회를 동시에 겪게 되면서 권위라는 것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그리고 제도적으로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나쁜 권위를 몰아 낸 것까지는 좋았지만 당연히 공동체의 리더십을 위해서 있어야만 하는 기본적인 권위들까지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적절한 권위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이 건강한 권위들이 없어지고 그러자 효과적인 리더십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목회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어 왔다. 지나친 종교적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것은 좋았는데 목회 리더들의 권위 기반 자체가 없어지는 위기도 동시에 온 것이다. 이런 양 극단에서 우리는 지혜롭게 이 시대에 맞는 권위 유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가 너무 법적 권위에 의존하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전통적 권위의 틀 속에 갇혀 있어서도 안되겠다. 그리고 카리스마적인 개인의 역량에 의존되는 것도 위험하다. 섬김과 희생, 그리고 고결한 인품에서 나오는 에토스적 권위만이 이 포스트모던이라는 복잡계의 상황에서 리더의 권위를 세우게 될 것이다. 결국 이 권위는 공동체의 목적을 달성하는 귀한 수단이 될 것이다.

김광건교수/서울장신대 ㆍ 기독교리더십연구소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