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교회의 비전

디아스포라 교회의 비전

[ 디아스포라리포트 ] 필리핀 주빛교회 편 8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13일(월) 16:10

 

   
▲ 태풍 구호 현장에서 이재민들과 함께한 필자.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교회는 한국교회의 십분의 일이나 된다. 대부분은 미국에 있고 최근에는 아시아쪽에서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아시아의 디아스포라 교회는 대부분 선교지에 세워진 교회라는 점은 하나님의 크신 섭리가 아닐까 한다.
 
가장 많은 지역을 살펴본다면 동북아시아일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한 나라는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가 급성장하여 미국을 제치고 현재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사는 곳이 됐다. 이런 지역에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세워지고 이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열어가시는 또하나의 선교 모델을 보는 듯하다.
 
이슬람권이라는 중동에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세워졌다. 불교권에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세워지고 한인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든 교회가 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명령인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리핀에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에 한인들이 증가하면서 한인 연합 교회가 생겼고 처음 도착한 선교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협력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나 교회 건축을 지원하는 일 등 자체적인 선교를 지속하고 있다.
 
필자가 사역하는 주빛교회는 1994년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다. 커지는 한인 사회를 보며 한인교회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연합교회가 마닐라의 남부 지역을 담당하고 주빛교회(당시 이름은 퀘존한인교회)는 마닐라 북부 지역을 담당하겠다는 선교적 동기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예배시간을 오후 3시로 잡았다. 선교지에서 사역을 마치고 선교사들이 함께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예배 참석이 가능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성도들도 오전에 영어 예배를 드리거나 선교지 교회에서 사역을 돕고 오후에 모여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교지의 특성에 맞게 교회가 개척되어진 것이다.
 
그 당시에만 해도 많은 분들이 필리핀에 도착하게 되면 마닐라의 북쪽인 퀘존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필리핀 최고의 명문 대학이 있어서 언어학습을 도와줄 좋은 개인교사를 구할 수 있었고, 집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주빛교회는 처음부터 선교사들에 의해, 선교사들과 함께 시작되었다. 현재는 교민들의 이동에 따라 한인 연합교회가 남부 지역으로 이전했고 주빛교회도 마닐라 중부지역으로 이전하여 디아스포라를 섬기고 있다. 따라서 최근 필자가 기도하며 생각하는 것은 마닐라 중심으로 이전한 주빛교회의 선교적 역할론이다.
 
우리 교단 선교사들이 모여서 세운 최초의 한인교회이며 태동부터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시작돼 현재도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인의 신앙 전통과 영성을 배울 수 있도록 돌보고 있으며, 기회 있을 때마다 선교사들을 돕는 교회이기에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선교를 지원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주빛교회가 열심을 내고 기도하는 것은 마닐라 중심부에 예배당을 구입하여 한인 디아스포라들을 섬기는 것과 선교사들이 마음놓고 모여 그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정책과 비전을 나누며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어느 성도 한 분을 통해 정성껏 모은 종자돈을 주셨다.
 
아직은 청년, 학생들이 많아 헌금만으로 자립할 수 없지만 성도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한국 교회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다면 그리 멀지 않은 때 이루어 지리라 믿고 있다.
 
한인교회는 이제 자기들만의 세계구축이 아니라 선교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
 
주빛교회는 지정학적으로도 마닐라 지도의 한 중심에 위치해 있다. 하나님께서 보게 하신 이러한 좋은 위치에서 주빛교회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

임장순 / 필리핀 주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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