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치않은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앞날이 캄캄한 가장

▶ 원치않은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앞날이 캄캄한 가장

[ 상담Q&A ] 신앙 상담 Q & A < 9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7일(화) 17:57

Q: 저는 40대 중반의 직장인이며 교회 집사입니다. 믿음안에서 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에 직장에서 상사와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원치않게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막상 그만두고 나니 당장 이달에 집에 갖다줄 생활비가 없습니다. 실망할 아내와 자녀들 교육에 들어갈 학원비도 주지못해 아이들 교육에 영향을 줄 것을 생각하니 정말 부끄럽기도하고, 원망스럽기도하고 낙심도 됩니다. 남편과 아빠 구실도 못하는 것보다는 죽는 것이 낫지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차라리 내 장기를 팔아서라도 가족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 연락도 해보았습니다만 이것이 옳은 것 같지 않아서 보류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요 ? 직장을 그만 둔 분들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막상 제 상황이 되니까 앞길이 캄캄한 것 같습니다.

   
A: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인해서 많이 당황해하는 집사님의 모습이 질문을 통해서도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상적인 일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일로 인해서 실제적인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때에는 상실감과 더불어서 존재감마저 흔들리는 법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남편과 아빠로서 잘 감당해왔던 역할마저 더 이상할 수 없다는 자괴감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사님, 이렇게 생각해보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이토록 자신이 충격과 영향을 받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집사님은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왔는지, 그리고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또한 가정이 무엇이며 가족이 어떤 것인지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가족과 가정은 재정문제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소중한 가족의 사랑과 따스한 마음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를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해 보시지는 않으시겠습까? 기쁨도 함께 나누고, 문제와 어려움도 함께 풀어나가면서 사는 것이 가족입니다. 이번 일이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다시 돌아보면,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을 다시 생각하는 중요한 삶의 전환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집사님, 지금 겪고 있는 일을 부인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십시오. 자녀들에게도 아빠가 겪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자녀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사님의 직장일이 아빠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때 집사님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서적이며 현실적인 도움과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지만 집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충분히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또 남편과 아빠를 사랑하는 집사님의 진정한 응원군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한 문제가 단순히 한 개가 아니라 이것은 다양한 연계성과 관련성을 갖고 있습니다. 집사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됩니다. 아마 부인은 경제적인 면에서 자신의 태도와 삶을 재 점검하게 될 것이고, 자녀들은 어려움 앞에 어떻게 해야 할지 훈련과 교훈을 얻는 중요한 산교육의 자료가 될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아빠의 모습과 엄마의 자세를 보면서 자녀들은 자신들의 삶속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현상적으로 보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그 문제를 통해 얻을 수 있고, 또한 자신이 염려와 근심함 때문에 상실되어가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잘 살려나가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형준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소장, 동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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