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는 종합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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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스포라리포트 ] 필리핀 주빛교회 편...5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1일(목) 16:34

   
재해지역 구호를 위해 총회 사회봉사부 및 현지 교단 관계자들과 함께 한 필자(우측에서 네번째).
 
우리에게는 격주로 찾아 오는 또 하나의 가족이 있다. 르우벤 형제와 코쉬 전도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1백명이 모이면 선교하겠다던 기도의 열매로 이제 사람을 키우는 일이 시작된 것이다. 타문화권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한인교회를 담임하게 된 필자는 늘 타문화권 선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인교회 사역도 혼자 감당하기에 벅차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결단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들을 소개를 받았다.
 
르우벤과 코쉬는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가 있으며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산이 있는 네팔에서 왔다. 필리핀에는 영어로 공부하는 좋은 학교들이 많다. 본교단 선교사들이 세운 마닐라 장신대(APCCS)도 밝은 미래를 꿈꾸는 이런 학교 중 하나이다.
 
코쉬 전도사 부부는 네팔 교회 본부에서 평신도 지도자로 일하다가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필리핀에 왔다. 처음 코쉬 부부를 만난 것은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였다. 아직 현지 적응도 안 된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겸손한 인격과 사랑이 외모에서도 풍겼다.
 
"라마스테" 두손을 모으고 네팔식으로 인사하는 것으로 우리 만남은 시작되었고 3년 동안 가족으로 지내고 있다. 작년에는 코쉬 전도사 가족이 사마르섬에 다녀오겠다고 기도를 부탁하였다. 친구로부터 자기 고향에 와서 복음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성령에 감동되어 출발한다기에 뜨거운 기도와 함께 여비를 보조해 주었다. 3주 동안의 전도 여행을 통하여 1백여 명이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3곳에 기도처가 세워졌으며 지역 라디오방송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게 됐다며 마치 바울이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교회에 보고하는 것처럼 성과를 늘어놓았다.
 
그 일이 있은 후에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멘체스터'라는 지역에서 전도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비가 많이 내리는 어느 저녁에 문자가 왔다. 전도하다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느 가정으로 비를 피하러 들어 갔는데 그 집 남자가 자기 동네에서는 전도하지 말라고 흉기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긴급한 상황이었다. 나는 가까이에 있는 성도들과 함께 기도했다. 그 일 후에도 계속 적으로 그 지역을 방문한 코쉬 전도사는 1년만에 성도 40여 명의 교회를 세웠다. 이제는 신대원 마지막 학기에 논문을 쓰며 인턴쉽을 하고 있다. 신대원을 마치면 네팔에서는 아직도 미개척 분야인 지역 개발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다시 고향에 돌아가 이웃을 섬기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르우벤 형제는 아직 미혼이며 아버지는 대학 교수를 하다가 현재는 네팔 교단(NCF)의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어머니는 간호사 출신이다.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기독 병원은 있는데 기독인 의사가 많지 않다"며 필리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가면 어려운 지역에 들어가 의술을 펼치며 후진을 양성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오늘도 공부와 실습으로 인해 충혈된 눈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아직 주빛교회가 자립은 못했지만 이 두 가정을 비롯한 사역자들의 선교비는 교회 헌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필자는 한인교회인 주빛교회를 통해 현지인 교회가 개척되는 꿈을 꾸어 본다. 선교 현장에 세워진 한인교회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를 섬길뿐 아니라 그 지역의 선교본부 역할을 감당하며, 힘들고 지쳐 있는 선교사를 돕고, 선교사 자녀들을 돌보는 종합센터 역할을 한다. 한인교회를 통한 타문화권 선교를 하는 곳도 많다. 한국교회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건강한 한인교회를 지원하고 선교 동력화해 각 지역 선교 본부를 든든하게 세울뿐 아니라 타문화권 선교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임장순 / 필리핀 주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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