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바울의 제자 디모데

보라,바울의 제자 디모데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 다메섹에서 안디옥으로(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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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7일(화) 10:36

   
▲ 디모데(12세기,스테인드글라스).
길리기아 다소에서 처음 만난 젊은이 중 디모데가 있었다. 바울이 제2차 전도 여행에 즈음하여, 실라와 함께 내륙 고원 지대인 루스드라에 갔을 때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행 16:1)라고 기록되어 있다.

헬라어 원문에는 '보라(idou)'라는 낱말이 있어서, 바울이 전혀 뜻하지 않게 디모데를 만난 감격스러움을 말해 주고 있다. 바울이 제1차 전도 여행 때 루스드라에서 디모데에게 세례를 주었다. '보라'라는 감탄사는 그 이전에 다소에서 이미 디모데를 만났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울은 디모데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설마 여기 루스드라에서 그를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감정을 '보라'라는 감탄사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번 전도 여행 때에 신도가 된 사람이라면, 여기에 오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보라'에는 그런 감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왜 그런가? 그것은 바울이 다소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을 때에 디모데는 그 수강생이었고, 다소라도 바울의 신앙 지도를 받은 것을 말해 주는 '보라'이다.

디모데는 다소에서 공부하던 때에 바울을 만났고, 외조모와 어머니를 통하여 배운 믿음(딤후 1:5)이 새로운 빛이 되어 눈을 뜨게 되었을 것이다. 디모데는 그 무렵 디도와 같이 바울의 제자가 되지는 않았으나, 바울의 '십자가의 도'에 관한 교훈에 크게 공감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다.

바울의 제1차 전도 여행 때에 디모데는 다소의 대학생이었던 듯하다. 디모데의 외조모 로이스도 어머니 유니게도 유대인이었으나,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었다(행 16:11).

토착 원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루스드라에서 헬라인은 지식 계층에 속하였다. 디모데의 가족은 루스드라에서 상류 가정에 속하였을 것이다. 외가는 유대인이기 때문에 디모데는 신앙적인 엄격한 가정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당시는 교육열이 대단하던 시대였다. 헬라인인 디모데의 아버지는 아들을 교육시키기 위하여, 루스드라에서 사흘길인 다소 대학에 유학을 보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디모데는 다소에서 바울의 강의를 듣고, 그리스도 예수의 신앙에 접하게 되었다.

제1차 전도 여행 때에 바울이 루스드라를 방문하였을 때는, 디모데가 다소 대학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만나지 못하였다. 바울이 제2차 전도 여행 때에 다시 루스드라를 방문하였더니, 뜻하지 않게 디모데를 만나게 되었다. 때문에 "보라!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라고 누가는 기록한 것이다.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한 직후의 바울은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고, 또한 다른 유대인들에게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증명하기 위하여, 구약성서의 예언에 따라 그 해답을 찾으려 하였다. 그러나 다소에서 10여 년을 묵상하면서, 바울은 유대인뿐 아니라 널리 헬라인도 납득할 수 있는 '십자가의 도'의 신학을 이룩하였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6~17).

김희보 /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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