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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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사도바울행전II. 다메섹에서 안디옥으로(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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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8일(수) 11:23
   
▲ 바울 상(모자이크).

청년 바울은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헬라어를 말하는 유대인의 회당에서 나사렛 예수가 바로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아라고 선포하였다. 유대교도들은 바울을 몹시 미워하였다.

"사울이 제자들과 함께 있어 예루살렘에 출입하며, 또 주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고, 헬라파 유대인들과 함께 말하며 변론하니 그 사람들이 죽이려고 힘쓰거늘"(행 9:28~29).

바울은 회심 후 예루살렘에 갔다가 즉시 고향인 길리기아 다소에 돌아갔다. 그때의 자세한 상황은 알 길이 없다. 제2회 예루살렘 상경은 회심한 후 '14년'(갈 2:1)이 되던 때로서, 그에 앞서 1년 동안 안디옥에서 생활하였다.(행 11:26)

이와 같이 볼 때에 바울은 다메섹에서 3년을 지낸 후(갈 1:18)에, 약 10년 동안은 다소를 중심으로 하여 지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바울은 그 10년 동안을 어떻게 지냈는가? 랍비에게서 율법을 배우려 하는 뜻을 가지고 고향 다소를 떠났던 바울이 여러 해가 지난 후 다소에 돌아왔다. 이제 율법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호젓이 돌아왔다.

바울의 가족은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의 가족은 다소 시의 책임 있는 시민이며, 예전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명문이다. 아울러 엄격한 바리새인 가정이다. 그 훌륭한 가문 출신으로서 장래를 촉망받던 청년이 이제 바리새인으로서 영광과 희망을 버리고, 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이단자로 굴러떨어져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바울 자신은 그때의 상황에 관하여 일생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향 다소에 돌아온 바울은 가족으로부터도 유대인 사회 전체로부터도 강한 반감을 사고 비난을 받았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때 바울은 '이단자'로서 자기의 집에 머물러 있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았을 것이고, 바울 자신도 서먹서먹하게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울은 결국 부모의 집에서 나와 홀로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손으로 일하여 생활하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바울은 그때의 심정을 훗날 이렇게 표현하였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가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빌 3:8).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기며", 유대인의 비난에 대하여 침묵하였다. 그는 묵상을 통하여,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 난 의라"(빌 3:9)는 진리를 깨달았다.

바울이 고향 길리기아 다소에 돌아간 것은 주후 39년의 일로 추정된다. 하나님은 그 나라와 의를 위하여 부르신 사람을 오래 기다리게 하신다. 주 예수께서도 공생활에 들어가기 전에 30년 동안 준비하며 기다리셨다.

다혈질인 바울이 가만히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말없이 오랜 기간 준비하자면 강한 자제심이 필요하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이미 명예에 관한 꿈을 버리고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아직 '자아'가 죽지 않았다. '자아'를 죽여야만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수 있다.

김희보 /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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