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여성총대 고작 9명, 여성계 아쉬움 속 충격"

"총회 여성총대 고작 9명, 여성계 아쉬움 속 충격"

[ 여전도회 ] 여성 지도력 확대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대는 1% 이하 수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7월 19일(월) 17:10
   
▲ 여성의 지도력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총회에서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형편이다. 1997년에 첫 여성총대가 총회에 나선 이후 단 한차례도 전체 총대 중 1% 비율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제95회 총회에 모두 9명의 여성총대가 참석하게 됐다.
 
이번 총회에는 이광순목사(서울노회) 김화자목사(서울노회) 민경자장로(서울북노회) 권복주장로(서울서노회) 김예식목사(서울강남노회) 이숙자장로(서울강남노회) 홍기숙장로(서울강남노회) 박정순장로(충청노회) 안하자장로(울산노회) 등 9명의 여성총대가 참석해 교회 내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다.
 
하지만 2006년 10명의 총대가 참석한 이후 줄곧 두 자리수 참석율을 기록하다 이번 회기에 다시 한자리수로 내려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회기에 12명으로 가장 많은 여성총대가 참석한 이후 곧바로 한 자리수로 떨어진 것이어서 아쉬움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최다 참석인원인 12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전체 총대가 1천5백명인 것을 감안하면 고작 0.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권복주회장은 "전체 총대 중 1% 이하인 여성총대의 비율이 올해 더 떨어져서 무척 안타깝고 충격적이다"면서, "교회 내 여성들의 비율과 총대의 비율이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총대의 비율을 당장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교단 내 여성계에서는 오랫동안 '노회별 여성총대 할당제'를 요청해 왔다. 전국 64개 노회에서 1명 이상의 여성총대를 선출하는 것을 제도화해 달라는 것이 '노회별 할당제'의 골자다.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열린 평신도지도위원회에서는 "선출을 권장해 달라"는 수준에서 안건을 정리해 제도화 결정여부는 또 다시 요원해졌다.
 
여성계에서 여성총대 할당제를 요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와 같은 총대선출 방법으로는 여성들의 참여를 늘리는 게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노회에서 선거를 통해 총회총대를 선출하고 있지만, 여성목사와 장로들이 자연스럽게 총대에 선출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노회가 가지고 있는 여성배려 정책에 따라 총대로 파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여성중직자들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는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장신대 이광순교수는 "무엇보다 노회에서 여성목사와 장로들의 참여도가 너무 부족한 게 사실이다"면서, "우선 교회들이 여성들을 노회총대로 보다 많이 파송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고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노회에서 활약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여성 할당제 외에도 여성들 각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본교단은 1997년 열린 교단 제82회 총회 때 3명의 여성총대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제82회 총회에 참석했던 최초의 여성총대는 안정옥(안양노회), 정인화(서울노회), 정희경(강남노회)장로이며, 여성목사로는 김화자목사(서울노회)가 85회 총회 석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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