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타난 기독교 정치

성경에 나타난 기독교 정치

[ 연재 ] 지상중계-크리스찬 정치 아카데미 강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3월 12일(금) 09:36

 
기독교 정치는 이 땅에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기독교 정치를 잘못 이해하여 한때 이 땅에 공산주의 사상이 편만하게 됐다. 우리는 결코 이 세상을 우리의 이념으로 바꿀 수 없다. 세속적 국가를 개혁하는 것은 이 지상에 있는 교회 공동체도 아니고, 이상적인 정치이념도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다.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 세속적인 나라들이 추구하는 가치관, 국가관, 신앙관에 대해 부정해야 한다. 반면에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과 국가관, 신앙관에 대해서는 긍정해야 한다.
 
세속적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서 기독교 정치가 우선적으로 거부할 것은 이기적 '민족주의' 혹은 '국수주의'이다. 성경은 이기적 민족주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한 나라, 한 백성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하나님이다.
 
둘째로 거부되어야 할 것은 '상대주의'. 더 자세히 말하면 '종교 다원주의'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온 인류의 하나님이시지만, 계약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기독교 정치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풀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 20:3-4)는 말씀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서는 안된다.
 
셋째로 배금사상에 기초한 '물질주의'를 거부해야 한다. 하나님과 돈은 동시에 함께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국가들이 민족이나 정치적 자주권 행사보다, 경제적 이익집단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넷째로 거부해야 할 것은 '세속화된 인본주의'다. 왜냐하면 세속주의란, 'age'와 'world'의 합성어인 란틴어 'Saeculum'에서 나온 말로서, 이 세상적 가치관을 갖고 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속주의'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동경과 기대가 없다. 세속주의는 현재 이 세상의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정치는 이 세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정치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고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이상 앞에서 언급한 세속적인 국가의 네 가지 가치관에 대하여 거부하는 것은,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에 대하여 긍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역설적 변증법' 속에서 기독교 정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이 이 세상 공중 권세 잡은 자들에게는 종말론적 위기였던 것처럼, 기독교 정치는 이 세상의 세속적 정치에 새로운 위기의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신앙이 없다면, 처음부터 기독교 정치는 출발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 이 원고는 이종윤목사가 3월 2일 (사)한국기독교정치연구소 주최 '크리스천 정치아카데미'에서 강연한 내용을 발췌 요약했다.

이 종 윤
목사ㆍ서울교회ㆍ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