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찬가

바울 찬가

[ 연재 ] 사도바울행전 I. 그리스도를 만나기 이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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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8일(월) 19:05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롬 15:28~29).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세계의 끝까지 달려 가겠다고 다짐한다. 지중해의 끝인 서바나(스페인), 바울 시대에 서바나는 세계의 끝이었다.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롬 10:18).
바울은 고린도 감옥에서 지중해 너머에 있는 '세계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가지고 달려 가고 있다.

   
▲ 사도 바울의 모자이크 초상화(라벤나,4세기)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자기 자신의 삶을 달음질치는 것으로 깨달았다. 강단에 서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길거리에 다니며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며, 바울은 십자가의 복음을 지고 달음질쳤다.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빌 2:16).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

바울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달음질'하는 것으로 보았다. 세속 사회에 머물며 "내 영혼아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 12:19)하는 삶이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천로역정'의 주인공과 같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을 버리고, "생명 생명 영원한 생명!"하고 외치며 '좁은 문'을 향하여 달음질치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
"달음질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단지 인생의 수명이 짧으니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바울은 복음 전도에서 "달음질하라"는 권면의 의미를 구체화하고 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3~24).

바울은 부르심을 받은 이후 오로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만 생각하였고 실행하였다. 그는 복음 전도의 보상으로 노후의 연금도 원하지 않았고, 호화로운 주택도 원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은 바울에게 배설물이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며 세상 끝까지 달음질하는 일, 이것은 비단 바울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에서 치미는 충동이 아니겠는가.

김 희 보 / 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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