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로 든든히 서가는 교회

선교로 든든히 서가는 교회

[ 땅끝에서온편지 ] <4 > 남미한인교회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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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01일(화) 18:43

파라과이 임성익선교사


이민 가서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상처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간다. 언어문제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 현지사회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는 것에 대한 외로움도 있고, 장사 문제로 인해 가족이나 친지나 친구들간에 불신이 깊어지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또한 생활 공간이 좁아서 집과 사업장과 교회 테두리 안에서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삶의 여유가 없어지고 마음이 강퍅해지기도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이런 상처들을 교회에 와서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이민교회는 목회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남미교회도 만만한 교회가 아니었다.

   
▲ 현지인 교회사역자들과 함께한 필자(앞줄 좌측 두번째).
1976년 한 성도집에서 시작된 남미교회는 본인이 처음 부임했을 때 주일 예배에 2백50여 명의 성도가 참석하는 파라과이에서는 큰 교회중의 하나였다. 담임목사가 9개월 동안 부재중이어서 장로님들이 직접 설교하고 성도들을 관리하는데도 성도들의 이동이 거의 없을 만큼 아주 튼튼하고 조직이 잘된 교회였다. 헌신된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많이 있어서 목사가 없는데도 장로님들 중심으로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면서 성도가 똘똘 뭉쳐있었고 초창기라서 그런지 성도들이 봉사에 열심이었고 성도간의 교제도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번 합쳐졌다가 다시 갈라진 교회로 12년 동안 담임목사가 네 번이나 갈리는 등 이런 저런 일로 인해서 교인들이 상처를 많이 받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의식이 너무 강한 분들이 몇 분 계셨다.

부임 초기에는 교회에 적응을 잘못해서인지 교회 안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어났다. 본인 생각으로는 아무 문제가 될 것도 없는데도 문제가 되었다. 그때 나는 그냥 평범한 목회로는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가 힘들다고 생각하고 전 교회에 회개와 부흥을 위한 금식을 선포했다. 40일 후에 부흥회를 열기로 하고 부흥회를 위한 기도도 함께 했다. 이 금식기도는 놀라운 역사를 가져왔다. 많은 교회 성도들이 동참했다. 심지어 어떤 새로운 교인 중에 물도 안마신 채로 일주일간을 금식하는 성도도 있었다. 금식 기간 중에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금식 후에는 전에 일어났던 잡다한 문제들이 사라지고 교회가 조용해지고 편안해졌다. 이 때 받은 은혜와 힘을 가지고 몇 년 동안을 목회와 선교를 힘있게 할 수 있었다.

필자는 부흥회를 위한 기도도 할 겸 3주간을 금식기도 했는데 부흥회 강사는 미국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모 목사님이셨다. 그런데 부흥회 5일을 앞두고 갑자기 못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비자를 쉽게 받을 줄 알고 부흥회 날짜가 가까워서 신청했는데 거절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과수까지 오시면 우리가 월경을 해서 아순시온으로 올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런식으로는 못오시겠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교포 신문에도 부흥회 광고 하고 모두 열심히 준비기도 하고 있는데 낙심이 되었다. 그런데 김성광 선교사가 내가 금식기도를 하니까 위로하러 왔다가 나의 사정을 듣더니 신일교회 이광선목사님께서 미국에 와 계시며 부흥회 기간에 파라과이를 방문하는데 이 목사님께 연락을 하면 말씀을 전해주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전화를 드렸더니 이 목사님께서 수락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할 수도 있는데 나보다 더 좋은 목사님이 말씀을 전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누구시냐고 했더니 김삼환목사님이시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 김삼환목사님은 명성교회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처음으로 휴가를 얻고 유럽 여행을 생각하고 계셨는데 이광선목사님이 신일교회에서 파송한 김성광선교사가 사역하는 남미로 가자고 해서 같이 남미 선교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김삼환목사님을 주강사로 이광선목사님을 부강사로 모시고 전례 없는 은혜스러운 부흥회를 하게 되었고 이 부흥회를 계기로 명성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선교 후원을 받는 축복도 받고 있다. 금식기도의 위력을 느끼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되었다.

남미교회 성도들은 처음에는 선교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전임 목사가 신학교를 통한 선교를 하면서 교회 재정을 잘못 운영해서 그런지 선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서 선교의 '선'자도 꺼내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상처받은 교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면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처럼 선교하는 교회로 든든히 서가도록 기도하면서 성도들을 독려해 나가자 성도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렸고 본인이 시무한 7년 동안 의료선교, 지도자 양성, 방송선교, 스포츠센터 건립 등과 함께 6개의 현지인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결국 6개의 남녀 선교회들은 각각 지교회 하나씩을 맡아 전적으로 도와주고 후원하는 선교단체로 변해갔다.

남미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변해가면서 교회도 서서히 부흥되고 성도들도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많은 축복을 받게 되었다. 7년 후에는 필자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보다 몇 배나 헌금이 증가해 재정이 많이 풍부해졌으며 선교를 크게 확장했는데도 마음껏 선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가 선교에 헌신함으로써 받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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