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인준 부결 후속조치 잠정연기, 신임이사장엔 온성진 목사

총장 인준 부결 후속조치 잠정연기, 신임이사장엔 온성진 목사

학교법인 한일신학 2024-6차 이사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10월 21일(월) 10:15
한일장신대학교.
한일장신대학교 이사회가 지난 제109회 총회의 총장 인준 부결에 따른 후속조치를 곧바로 이행하지 않고 연기했다.

학교법인 한일신학은 지난 19일 대학 회의실에서 2024-6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부 이사들이 배성찬 목사의 사임과 차기총장선출 계획 수립 등 제109회 총회의 총장 인준 부결에 따른 후속조치를 기타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고자 하였으나, 이사 다수의 반대로 추후에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 목사는 총장으로서 업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사회는 현 총장 문제와 관련해 총회와 소통 및 조율을 위해 '총회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김영걸)는 지난 109회 총회에서 한일장신대 배성찬 목사의 총장 인준을 재석 1037명 중 찬성 329표, 반대 708표로 부결시킨 바 있으나, 배 목사는 109회 총회 이후에도 총장으로서 업무를 지속해 왔다. 이에 총회 임원회는 이번 2024-6차 이사회를 앞두고 이사장 앞으로 총장 인준 청원건과 관련한 총회의 결의를 이행하라는 취지의 '총회 결의 통지' 공문을 보낸 바 있으나, 이번 이사회에서 해당 건을 다루지 않았다.

배성찬 목사의 총장 업무 수행을 두고 일부 교직원 및 이사들은 "총회에서 인준이 부결됐기 때문에 정관과 절차에 따라 총장 서리로서 지위가 박탈된 것"이라며 "총회의 결의에 따라 배 목사의 직무정지와 차기 총장 선출 계획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달린 기관평가 및 재정진단을 앞두고 배 목사의 총장 업무 수행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일장신대는 '2025학년도 학자금 지원 가능 대학'으로 선정되어 있으나, 2024년 하반기 기관인증이 만료되어 올해 치러지는 기관평가와 재정진단 결과에 따라 2025학년도 학자금 지원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지난 1년간 총장으로서 해당평가를 준비해 온 배 목사의 부재가 평가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미 총장 인준이 부결된 배 목사가 정당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평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부에서 "사학법에 따라 배성찬 목사가 자진사임하지 않고 이사회가 결의하지 않으면 총회 인준 부결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까지 제기되면서 학교 안에서의 내홍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신임 이사장 온성진 목사.
한편, 이날 학교법인 한일신학은 제20대 이사장으로 온성진 목사(주님의교회)를 선출했다.

신임 이사장 온성진 목사는 1991년 한일장신대 신학과와 전주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선교학 석사, 캐나다 크리스찬대학교 상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더불어 한일장신대 총동문회장, 전북노회 노회장 등을 역임했다. 온 목사는 한일장신대 동문으로서는 최초로 이사장에 선출됐다.


김동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