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반가운 성도여 (122장)

참 반가운 성도여 (122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43>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24일(화) 11:51

라틴 찬송가 / J.F. 웨이드 옮김

이 라틴 찬송가를 옮겨베낀 영국 사람 존 프랜시스 웨이드(John Francis Wade)는 원래 자코바이트 당원으로서, 1745년 반란에 실패하여 당시 영국의 종교적 및 정치적 망명지이며 피난지인 프랑스 두에이에 피신해 있었다.

자코바이트는 영국 명예혁명(1688~89년) 때 구교도인 왕 제임스 2세를 지지한 사람들로서, 프랑스에 망명한 제임스 2세의 혈통을 국왕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이를테면 개신교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도들이다.

자코바이트의 프랑스 피난지 두에이에는 영국 대학도 있었다. 웨이드는 두에이에서 영국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한편 악보를 구하여 그것을 베껴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가 베낀 악보 가운데 '참 반가운 성도여'가 있었다.

이 찬송가는 시작 부분이 '아데스테 피델레스'(Adeste Fideles)로서, 전 8절인 라틴어 크리스마스 캐럴이었다. 익히 알다시피 가톨릭 교회의 미사는 라틴어로 진행된다.

작사자 이름이 없기 때문에 훗날 찬송가 편집자들은 이 찬송가의 작사자로 성 보나벤투라, 시도 수도원의 어느 수도사, 또는 이 찬송가를 옮겨베낀 웨이드 자신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었다.

'철학 이야기'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가 윌 듀란트는 "이 '아데스테 피델레스'를 두고 많은 찬송가학자들이 웨이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원래는 루이 14세 치세시대인 1685년에서 1690년 사이에 프랑스의 어느 시인이 작사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라틴어로 가사가 적힌 찬송가 "참 반가운 성도여" 전 8절이 처음 인쇄된 것은 1751년, 웨이드의 저서 '각종 성가집' 안에 들어 있었다. 그 책 한 권이 영국 랭카셔 스토니허스트 대학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찬송가를 가리켜 찬송가학자들은 '게미누스(geminus) 찬송가'라고 부른다. 라틴어 '게미누스'는 '한 쌍' 또는 '두 겹' '복식(複式)'이라는 뜻이다. 이 찬송가는 또 다른 영국 사람 사무엘 웨브가 1782년에 옮겨베껴 출판하였기 때문이다.

라틴어 가사로 된 '참 반가운 신도여'를 맨 처음 영어로 번역한 사람은 영국 국교회 목사 프레데릭 오클리(1802~80)였다. 그는 1841년에 이 찬송가를 영어로 번역하여 사무엘 웨브가 1782년에 작곡한 곡에 맞추어 그가 시무하는 마가렛 교회에서 불렀다.

오클리 목사는 1845년에 가톨릭교로 전향하였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852년에 그는 라틴어 원가사를 검토하여 손질하였다. 이로써 오늘 온 세계에서 부르고 있는 크리스마스 찬송가 '참 반가운 성도여'가 탄생하였다.

좋은 찬송가는 이와 같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고전으로 정착된다. 몇 해 전 신작찬송가가 출판될 당시 정체불명의 작사가가 작곡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찬송가는 상품화 되어선 안된다. 찬송가공회는 최소한 창작된 지 30년이 지났어도 계속 불려지는 찬송가를 가려야 한다. HBK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