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뿐 아니라 영적 전쟁도 치열

자원 뿐 아니라 영적 전쟁도 치열

[ 땅끝에서온편지 ] < 完 > 실크로드에 피어나는 한국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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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6일(금) 09:53

   
▲ 실크로드에 있는 10개 나라의 시니어 선교사들이 참가하는 포럼이 올해로 2회째 열렸다. 사진은 지난 5월 홍콩서 열린 포럼에 참가한 선교사들.
카자흐스탄 김상길선교사

고대사회 속에서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연결시켰던 실크로드는 그야말로 세계 경제의 중심 길이었다. 그 후 근대에 들어 공산주의라는 철벽 속에 갇혀 그 구실을 하지 못하다가 1991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북방실크로드는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숨겨졌던 엄청난 자원이 쏟아져 나오며 세계 강대국들의 자원전쟁이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강대국들은 특히 자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는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자원 뿐 아니라 앞으로 세계의 식량 대국을 꿈꾸며 목초지를 개간하여 밀밭을 만들고 농업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원 뿐만 아니라 영적 전쟁도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천산을 넘어 복음이 서진을 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고, 반면 모슬렘은 그들이 가진 아랍의 오일 파워를 중앙아시아를 흡수함으로 더욱 확고히 하려하고 있다. 공산주의 기간 동안에는 기독교만 박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모슬렘도 마찬가지로 억압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민주주의 법이 들어서면서 종교의 자유를 헌법이 보장함으로 모슬렘은 전통종교에서 점점 국가종교로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1년보다 2009년 지금 현재의 모슬렘 사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백개가 안되던 모슬렘 사원이 이제는 1천개를 훨씬 넘어가고 있다. 필자가 처음 알마아타에 갔을 때만 해도 모슬렘 사원을 찾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주 금요일마다 사원 앞에는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모슬렘은 정교회와 결탁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독교를 이단으로 취급하며 종교법을 제정하여 기독교의 선교를 방해하고 있다.


천산을 모슬렘들에게 넘겨줄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가 복음을 왕성하게 전하여 실크로드 곳곳에 교회를 세우든지 그것은 한국교회에 달려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서양선교는 이미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선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실크로드 중앙의 나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가진 몇 가지 유리한 것이 있다. 같은 아시아권의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고려인이라는 아론과 같은 매개체가 있어 언어적 접근성과 관계 전도를 이루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크로드는 21세기에 한국교회에 주신 특별한 선교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크로드를 복음화하기 위한 많은 선교전략적 포럼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 하나 정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실크로드는 상거래만 이루어진 길이 아니다. 그 길을 통하여 동서 문화가 교류되고 아울러 신앙이 전달되기도 하였다. 기독교도 벌써 4~5세기에 경교가 이 길을 통하여 중국으로 들어가고 심지어 몽골까지 전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앙아시아 곳곳에 경교의 흔적이 있으며 그들의 삶속에 그러한 영향들이 묻어 있다. 이들의 생각 속에 모슬렘이 자기들의 전통종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바로 깨우쳐 줘야 하는 것이다. 전통종교는 바로 기독교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먼저 개발하고 회복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2007년 키르기스스탄의 모 장소에서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10개 나라의 시니어 선교사들이 모여 선교포럼을 가졌다. 현장에 몸담고 있는 경험 있는 선교사들 1백여 명이 모여 진지하게 우리의 사역을 돌아보며 한국선교를 생각하였다. '싱크 탱크'를 운영하기로 하고 현장에 선교훈련 센터를 두는 것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그것은 선교 현장과 동떨어진 훈련을 받고 온 선교사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음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신학교들을 네트워크화하여 현지 지도자들을 바로 길러 내자고 하였다. 사실 중앙아시아의 사역자들은 언제 추방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누구도 '나는 괜찮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사역을 더욱 네트워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사들 자신이 이단을 가려내어 우리 가운데서 몰아내고 건전한 사역을 이루기로 하였다. 그리고 함께 중보하기로 하였다.

이 모임은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2년마다 모이기로 하고 2009년 5월에 홍콩에서 2차 모임을 가졌다. 좀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선교를 위하여 서양 선교의 전략이 아닌 한국적 선교를 깊이 있게 논의하였다. 우리가 몸담고 사역하고 있는 실크로드는 그야말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선교사 혼자의 힘으로 선교를 할 수 있는 곳이 절대로 아니다.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영적 집단이며 정치적 종교라는 것을 상기할 때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선교사들이 협력하며 연합을 이루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믿는 것은 실크로드 특히 중앙아시아는 한국교회를 통하여 반드시 복음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한국교회는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반드시 그 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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