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섬김을 세워가는 삶'

'사랑과 섬김을 세워가는 삶'

[ 연재 ] 제 94회 총회 주제 해설 2. 예수님의 삶을 통해 살펴본 목회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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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목) 10:18
임은빈
 동부제일교회 목사ㆍ총회 주제연구위원


94회기 총회 주제인 '하나님을 기쁘시게'는 한국교회의 현주소에 대한 반성과 교회의 본질을 새롭게 인식하고 나아가는 중요한 자극이 되리라 기대한다. 본고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라는 주제를 목회적 관점에서 풀어가고자 한다. 우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목회의 모습을 통해 목회의 본질을 살피고, 과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가 무엇인지 소견을 제시하기로 한다.

목회의 모범은 예수님의 삶에서 잘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의 목회는 성육신의 목회이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닌, 낮아지는 자로 이 땅에서의 삶을 시작하셨다. 구원을 이루기 위해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낮아지셨다. 둘째, 예수님의 목회는 섬김의 목회이다. 예수님은 목회(공생애) 3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을 부유한 자가 아닌 가난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였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철저히 섬기는 자로 오셨으며 생명을 내어주시는 완전한 희생을 통해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셨다. 셋째, 예수님의 목회는 세움의 목회이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일꾼을 찾고 세우는 일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조건 없이 12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3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권세와 능력을 전해주시며 그들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가셨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성육신과 섬김, 그리고 세움의 목회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목회의 진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목회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의 두 가지 방향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오늘날 교회 성장을 위한 방법론과 전략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도,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방법론의 문제라기보다는 보다 근원적인 영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영성신학자 헨리 나우웬(Henry Nowen)은 "오늘날 목회의 위기는 프로그램의 결핍이 아니라 기도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진정한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회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 개인의 영성이 중요하다. 날마다 말씀을 묵상함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힘을 얻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목회자는 기도 생활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영적 유기체이다. 영적으로 건강해야 그 유기체는 생명력 있는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영성 훈련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성도들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 관계의 기쁨을 날마다의 삶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하신 이웃 사랑의 큰 계명은 교회의 침체를 경험하는 현실에서 점점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신앙의 실천 부재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데에는 미흡했던 것이다. 인류의 역사 이래로 하나님의 궁극적 관심은 인류 구원의 문제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라고 말씀하시고,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기쁨을 곁에 있는 99마리의 양을 제쳐두고라도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았을 때의 말할 수 없는 기쁨에 비유하셨다. 이웃 사랑은 바로 한 영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한다.

한 영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웃 사랑은 이제 사회 구원을 향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교회 자체의 부흥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 사회가 구원의 기쁨을 회복하는 보다 큰 개념의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관심을 가지는 데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교회는 일방적인 복음 선포를 통한 선교방식이 주를 이루었고 삶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데에는 인색했다. 이제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며 복음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의 목회에서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목회는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임을 기억하고 목회자는 하나님의 부름 받은 일꾼으로서 맡겨주신 교회를 섬기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목회는 나의 목회가 아니라 부족한 나를 사용하여 주신 나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목회임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함으로 날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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