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족'을 '만족'으로 바꿔야

'불만족'을 '만족'으로 바꿔야

[ 연재 ] [특별기고] 한국인들의 정신건강, 소진, 영적 안녕 의식조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2일(목) 15:41


충신교회(박종순목사 시무)가 주최한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이만식교수가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연구 발표한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 소진, 영적 안녕에 대한 의식조사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를 정리한다. <편집자주>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와 사역자들은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였다. 크고 작은 도전들로 인해 상처 받고, 의욕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해짐으로써 점점 영적 만성피로와 소진을 토로하는 사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평신도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영적 피로와 소진은 영적안녕(spiritual well-being)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2009년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주여 우리를 고치소서!'라는 모토로 '제3회 바른 신학 균형 목회'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필자는 "한국인들의 정신건강, 소진(burn-out), 영적안녕(spiritual well-being)에 관한 의식조사 및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를 발표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6대 광역시에서 사역하거나 거주하는 목회자, 평신도, 비기독교인과 이들 7대 도시 외에 기타 지역의 목회자, 평신도, 비기독교인으로 하였다. 연구자는 조사 대상자들을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의 25개 구에서 사역하거나 거주하는 목회자, 평신도, 비기독교인 중에서 전체 대상자의 50.0%를 표본으로 추출했으며, 위의 7개 도시 이외의 지역에  속해있는 25개 시군구에 거주하거나 소재하는 목회자, 평신도,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50.0%를 표본 추출했다.
 
본 연구를 위한 설문지는 목회자, 평신도, 그리고 비기독교인 각각을 대상으로 세 가지 종류의 설문지가 구성되었다. 각각의 설문지에는 개인적인 특성과 지역에 관한 특성, 그리고 정신건강, 소진, 영적 안녕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지에 사용된 척도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아서 해당 변수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목회자는 우편조사 방법을 통해서 설문조사를 하였고, 평신도와 비기독교인의 경우에는 연구원들이 지역에 가서 직접 설문지를 받아서 오도록 하였다. 최종적으로 연구에 사용한 표본은 목회자 1백33부, 평신도 4백26부, 비기독교인 4백25부였다. 회수된 설문지는 부호화작업(coding)과 오류 검토 작업(error checking)을 거친 뒤 SPSS 14.0 for Windows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되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구사회학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목회자들은 남성(93.9%), 40대(35.1%), 대학원 졸업(40.3%), 안수 기간 21년 이상(26.9%), 광역시 거주(29.8%), 50명 미만의 교인(37.4%), 일반주택가에 위치한 교회(42.7%)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평신도의 경우에는 여성(61.4%), 20대(32.5%), 대학교 졸업(29.2%), 31년 이상의 신앙기간(28.3%), 직분은 일반 성도(54.2%), 거주 지역은 광역시(43.1%), 광역시에 위치한 교회(42.3%), 교인수는 1백-3백명 미만(21.1%), 장로교 통합측(44.9%),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1백-2백만원 미만(30.5%)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기독교인은 여성(60.2%), 30대(26.8%), 고졸(32.2%), 광역시 거주(45.3%), 월 평균 가구 총소득 2백-3백만원 미만(27.1%)의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비기독교인들에게 나중에 혹시 종교를 갖게 된다면 어떤 종교를 선택할 의향인지를 질문한 결과, 불교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38.3%), 기독교(28.9%), 천주교(18.0%)의 순이었고, 학력에 따른 종교 선택 의향을 살펴보면, 고졸이하의 응답자들은 불교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53.5%로 가장 높고, 대학교 졸업자들은 기독교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42.1%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 졸업 이상의 사람은 53.3%가 기독교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하였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정신건강의 하위변인(불안증, 우울증, 사회적 부적응, 외출)의 모든 부분에서 목회자가 가장 건강하게 나타났으며, 다음이 평신도이었고, 비기독교인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소진의 평균을 살펴보면 소진의 3변인인 '감정적 탈진', '비인격화' 그리고 '개인적 성취감 감소'의 모든 부분에서 목회자의 소진 정도가 가장 적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평신도, 마지막이 비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영적 안녕의 평균을 조사한 결과, 목회자가 평신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적 안녕의 하위변인 중 하나인 종교적 안녕을 보면 목회자 평균이 5.11인 반면, 평신도는 4.75로 나타났다. 또 다른 변인인 실존적 안녕에서도 목회자는 평균이 4.95이며 평신도는 4.62임을 알 수 있다. 영적 안녕 전체의 평균은 목회자가 5.04이고 평신도는 4.70이다(영적 안녕은 목회자와 평신도만 조사하였고, 6점 척도로써 숫자가 클수록 영적 안녕의 정도가 큰 것을 나타낸다).
 
사역하는 교회의 교인수가 목회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1백명 미만인 경우가 .20으로 정신건강 상태가 가장 낮았으며, 5백명-1천명 미만이 .02로 정신적으로 가장 건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이 1백명에서 5백명 미만으로 나타났다(.14).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수와 목회자의 정신건강, 소진 그리고 영적 안녕 간에는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교인수가 5백명-1천명 미만인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가 정신건강이 가장 높으며, 소진 정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영적 안녕 상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교인수가 1백명 미만인 경우에 목회자는 세 분야에서 가장 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신도의 경우는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수가 5백-1천명일 때 소진의 정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목회자의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을 독립변인으로 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6가지의 인구사회학적 독립변수(성별, 나이, 최종학력, 안수기간, 거주지역, 생활만족) 중 목회자의 정신건강에 양향을 미치는 요인은 목회자가 인식하는 생활만족의 정도였다. 즉 생활이 만족하다고 느끼는 목회자일수록 정신건강은 좋은 것으로 검증되었다.
 
반면, 일반적으로 목회자 정신건강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었던 소속 교단이나 교인수, 목회자 지역, 연령 등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소진이나 영적안녕에 있어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놀랍게도 평신도, 비기독교인의 중다회귀분석에서도 정신건강, 소진, 영적안녕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인은 생활만족이 유일하였다.
 
21세기 병든 한국교회와 사회를 치료하는 길도 여기에 있다. 곧 이 세상에 만연한 ‘불만족’을 ‘만족’으로 바꾸는 길에 앞으로 한국 교회는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삶에 만족할 때 정신이 건강해지고, 소진은 다시금 풍성히 채워지며, 영적 안녕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이  만  식
교수ㆍ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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