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ㆍ삶 분리될 수 없어, 바른 예배 힘써야

예배ㆍ삶 분리될 수 없어, 바른 예배 힘써야

[ 연재 ] 제 94회 총회 주제 해설<요약> 2. 성경적 이해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30일(수) 11:26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의 성서적 기초


강성열교수/호남신대ㆍ총회 주제연구위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기쁨과 즐거움을 자신의 본질적인 성품으로 가지신 분이다. 그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실 때부터 피조세계 전체를 보시고서 심히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던 분이며, 자신이 행하시는 온갖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는 분이다(시 104:31). 또한 그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되(시 149:4; 사 62:5; 65:19; 렘 32:41), 특히 인간적인 힘이나 권세 또는 강한 군사력을 자랑하기보다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또 그의 의를 즐거워하며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분이다(시 35:27; 147:10-11). 그는 자신이 선택한 자들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그들을 잠잠히 사랑하시고 그들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는 분이기도 하다(습 3:17).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하나님의 이러한 성품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러한가? 그것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직면해 있는 두 가지 어려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 하나는 전(前) 세기 후반기에 이루어졌던 경이로운 교회 부흥과 성장의 기운이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많이 약해졌다는 점이요, 다른 하나는 교회와 성도들의 불경건한 삶 내지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 부족 탓인지 세상 사람들의 교회 비판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염려케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주님 나라 확장에 부르신 하나님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오늘의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기쁨과 즐거움을 본질로 가지신 하나님의 성품에 부응하면서 불편해진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우리가 힘써야 할 일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이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로,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기에 힘쓰되, 자신의 예배 행위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 되게 해야 하며, 예배와 삶이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사 1:11-17; 호 6:6-8; 암 5:21-24; 롬 12:1-2)을 올바로 인식하고서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삶의 결정체요 삶의 열매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물밀듯이 닥쳐오는 왜곡된 세상 풍조들, 곧 황금만능주의, 물량주의, 거대주의, 이기주의, 성욕주의 등의 세속 문화들에 자신을 내어주기보다는 도리어 그러한 문화들을 정화시키고 세상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치(마 5-7장)를 심어 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완전하고 절대적인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의 것들을 상대화시키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로, 성도들은 자신의 존재 의의가 일차적으로는 고통으로 인해 탄식하면서 부르짖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출 2:23-25; 눅 4:17-19). 오늘의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억눌린 이웃들을 고통과 신음 속에서 건져주려고 노력하되,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시는 분임을 선포하여 마침내는 그들로 하여금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해야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성도들은 '코이노니아'를 상실한 모든 개개인과 집단들을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 되게 함과 아울러, 그들 모두로 하여금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뜻과 역사 주권에 복종하면서 함께 살게 하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사 11:1-5; 행 2:42-47).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3백만 성도운동도 본질적으로는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은 자연의 위기에서 비롯된 인류 생존의 위기를 단순히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것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가 종말을 향해 가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종말이 임할 때까지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아름다운 자연을 잘 관리하고 보전할 책임이 인간에게 남아 있다는 것(창 1:26-28; 사 11:6-9)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볼 때, 2012년까지 10년 동안 지속해야 할 본교단의 생명살리기운동은 정말로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창조질서 보존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