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형상ㆍ참된 교회상'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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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제 94회 총회 주제 해설<요약> 1. 신학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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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30일(수) 11:24
칼빈 신학을 중심으로 한 신학적 제언

황승룡교수/전 호남신대 총장ㆍ총회 주제연구위원장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이하여 본교단 제94회 총회 주제를 '하나님을 기쁘시게'라고 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의 목적이 단순히 우리의 평안한 삶의 행복이나 안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께서 주신 소명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주제라 볼 수 있다. 칼빈의 신학을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칼빈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존재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전능하시고 무한하시고 영원하시며 불변하시고 완전하시며 선하시며 의로우시며 진실하신 하나님께 인간이 어떠한 기쁨과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작정하심 즉, 우리의 창조목적에 합당하게 변화되어 살아갈 때 기뻐하시며 영광을 받으신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앞(Coram Deo)'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도덕적인 실천이나 선함을 의미하기보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우리의 전적인 무능성 인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죄인으로서의 인간은 이미 스스로 거룩함, 선, 공의, 진리를 선택할 의지를 상실하였기 때문에, 인간의 창조 목적의 성취는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칼빈은 교회를 사랑했고, 교회의 유익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찼던 신학자였다. 칼빈은 성경적 근거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보이지 않는 교회와 보이는 교회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한다. 보이지 않는 교회는 모든 시대에 걸쳐서 선택된 모든 사람들을 포함함과 동시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까지 포함하는 원상의 형태로서의 교회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 보이는 교회는 진지하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의미한다. 보이는 교회가 모호성 속에서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칼빈은 결코 신자가 보이는 교회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성도는 경건하고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 특별히 보이는 교회를 통해서만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한편 칼빈에 의하면, 교회의 사명은 단순히 신자들의 공동체나 성도의 교제를 유지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세상의 진정한 교제를 위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칼빈의 제네바에서의 사역은 단순히 개인들의 영혼구원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정으로 예배하고 섬기는 도시로 변혁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칼빈은 결코 공공선을 위하여 교회가 가지는 사회적인 참여와 책임을 경시하지 않았다.

칼빈이 말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은 매우 명확하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하여 상실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며, 교회적으로는 말씀과 성례를 통하여 교회의 참된 속성들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를 보다 공의롭고 선한 사회로 변혁시킬 책임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가 은혜 가운데서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 갈 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기뻐하시게 된다.

칼빈의 사상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하기 위해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특정한 목회자의 비전이나 세속적 영광을 위해 교회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교회가 추구해야 할 제일의 존재목적은 하나님의 기쁨, 하나님의 영광인 것이다. 특히 말씀과 성례전의 바른 집행을 통하여 교회의 참된 정체성을 회복하기 바랐던 칼빈의 사상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교회의 참된 권위를 회복하는데 도전을 준다.

한국교회가 바르고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고 시행할 때 진정으로 바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칼빈은 오늘 한국교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참으로 교회다울 수 있을 때 하나님께 기쁨을, 영광을 돌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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