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그 자리에

[ 연재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22일(화) 10:20

공동체 가족들과 능력봉에 올라갔습니다.
소나무 군락이 보기 좋게 펼쳐져있는
설곡산 중턱에 가서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산에 있는 나무들이 잘 자라나도록
많은 나무들의 가지도 쳐 주고 잡풀을 베기 위해
땀 흘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여기 있지 말고 저쪽에 있으면 더 좋았을 나무가 있고
저 자리에 있기 보다는 여기에 있으면
더 좋았을 나무가 보이는 것입니다.
다른 나무들이 자라는 걸 방해하는 나무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아예 없으면 더 좋았을 나무처럼 여겨지는 것도 있었습니다.
잘려나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속으로 말했습니다.
"너희가 나쁜 품종이거나,
 너희가 미워서 자르는 게 아니야,
네가 자리를 잘못 잡고 있기 때문이야…."
자리를 잘못잡고 있다가는
꼭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는다면,
결국 이렇게 베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왜 있는지?
무엇 때문에 있는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설곡산 숲속에서 나무가지치기를 하면서
내 삶의 자리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주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인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자리인지?
더불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자리인지?
꼭 있어야 할 자리에 당신과 내가 함께 있기를 기도드리며….
 
행복하소서.

최일도 / 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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