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만나고, 절망과 희망이 함께 하는 땅

하늘과 땅이 만나고, 절망과 희망이 함께 하는 땅

[ 연재 ] 연지골칼럼 / 캄보디아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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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0일(목) 14:56

예장 노숙인선교협의회로부터 캄보디아 사회선교훈련에 참여할 의사를 묻는 한 통의 메일을 받고 킬링필드, 전범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 신비의 유적지 앙코르와트, 급속하게 퍼지는 신종플루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한시도 비울 수 없는 나의 노숙사역 등으로 수많은 생각과 갈등이 교차했다. 40년 친구이며 25년 아내이자 동반자인 그녀를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에 참여를 결정했다.(사실 아직까지 신혼여행도 못갔다.) 기대를 하며 부푼 가슴을 안고 도착한 캄보디아, 그러나 이 모든 쉼과 여행의 기대는 한방에 깨지고 그곳에서 준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캄보디아에서 선교하시는 송준섭선교사님이 안내한 곳은 빈민가였다.

학교는 없고 식수는 물론 전기도 없는 문맹의 사람들, 신발이 없이 맨발로 따라오는 아이들, 아동인권이나 환경문제보다는 세계각국의 이권이 개입하고 있는 절망의 땅. 그것은 노숙사역에 지쳐 도피하려는 요나같은 나에게 더 비참하고, 처절하고, 희망조차 사치인 이들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보여주시는 동시에 왜 우리가 이 땅에 살아야하며, 무엇을 위한 삶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시켜주는 전환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절망의 이방인 땅에서 학교를 세우고, 물을 퍼 올리고, 집을 지어 제공하며, 생명을 일으키고 꿈과 희망의 땅으로 만들어가는 선교사님과 동역자들을 보면서 함께 한 예장 노숙인선교협의회 가족들은 그동안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물리치고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며, 함께 기도하며, 함께 어깨동무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데 몸을 던져야 할 것을 느꼈으리라고 생각한다.

애쓰신 선교사님과 협의회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동행한 노숙인사역의 동지들에게 하나님의 생명과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홍 기 목사ㆍ들무새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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