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화의 시대와 전도

2. 문화의 시대와 전도

[ 연재 ] 지상 전도 특강<10>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8월 11일(화) 18:35

김정호/목사ㆍ번동제일교회


신문과 잡지, TV나 인터넷의 사회 고발형 프로그램에 교회가 단골메뉴로 등장하였다. 교회 세습과 교회 분쟁은 교회의 이미지를 한없이 추락시켰다. 전도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범람으로 불신자들이 강요된 전도에 시달리고 있다. 직장 동료, 이웃, 친구, 가족, 거래처 등의 관계로 이 교회 저 교회로 끌려 다닌다.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감동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타종교들의 급격한 성장 추세 속에서 기독교의 정체 내지 감소현상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라는 메시지로 들어야 한다.

오늘 우리들은 문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가 없으면 생명, 성장, 미래, 교회성장도 없다. 문화 마케팅과 문화정치의 광풍이 불고난 후 이제 문화선교를 넘어서서 문화목회가 등장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문화의 옷을 입고 나타나셨다. 모든 것이 문화로 통한다. 교회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잠잠하고 세상 돌아가는 탓만 한다. 문화를 잡지 않고는 세상을 주도할 수 없고 영향력은 고사하고 생존하기 조차 힘들다. 문화선교는 교회에 대한 높은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교회의 문턱을 지역 주민들에게 과감히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번동제일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화사역을 하고 있다.

첫째, 카페를 만들어 교제와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페는 교회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세대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모든 공간은 열린 듯 닫힌 듯하여 개인적 사생활을 보장하며 편안하게 하되 너무 폐쇄적으로 마음을 거스르지 않도록 하였다. 아울러 책, 인터넷, 음악, 영상, 공연, 차와 음료, 빵과 과자 등을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가족과 교인들 간에 만남과 대화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성숙한 대화 문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교회에서의 다툼과 고성이 사라졌다. 지금은 교인은 물론 지역 주민과 직장인들까지도 즐겨 찾고 있다.

둘째, 예배당을 공연장으로 개방하여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부족한데 교회는 일주일에 몇 시간만 사용하고 항상 비어있는 공간이 많다. 교회의 공간들을 문화 공연장으로 사용하게 되면 교회의 문턱을 낮추어 선교의 기회로 사용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교회의 홍보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예배당을 공연이 가능하도록 무대, 음향, 조명, 영상, 인테리어 등의 설비로 공연 환경을 구축하였다. 본당은 대공연장, 중예배실은 소공연장, 카페는 작은 공연과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할 경우에 교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50%이상 참여하고 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를 타고 교회에 발과 몸을 자연스럽게 들여놓은 것이다.

셋째, 문화센터를 설립하여 문화강좌들을 개설하였다. 지역주민이나 교인들이 필요로 하는 강좌를 설문지나 구두로 분석하여 강좌를 개설하였다. 교회내의 전문적인 강사와 교회외의 전문적인 강사를 모집하였다. 팜플렛, 인터넷, 플랜카드, 주보, 회보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홍보하고 수강생들을 모집한다. 수강기간은 3개월 12주로 하며 수강료는 3만원 정도로 하고 있다. 강사료는 반드시 지급하여 책임감을 높여 강좌의 질을 향상시킨다. 운동, 건강, 외국어, 취미 등 1백40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80%이상이 지역 주민들이다. 이들이 일주일에 2회 이상씩 교회에 드나들고 있다. 전도의 기회가 늘고 있다. 교회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고 교회와 친근해 지고 있다. 전도하려고 서두르지는 않지만 반드시 전도의 열매가 맺힐 것을 확신하고 있다.

넷째, 지역사회의 필요를 실제적으로 채우고 있다. 지역 어린이들의 학습을 돕는 다니엘 영재스쿨을 통하여 학습효과는 물론 교회학교가 부흥하고 있다.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매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다. 경로 대학을 운영함으로 많은 노인들을 섬기고 위로하고 선교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지역주민의 필요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어린이와 청년과 노인들을 섬김으로 전도하고 있다.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지만 선교적인 차원에서 교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도의 열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이다.

한국교회가 문화를 무시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문화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뒤쳐져도 안 된다. 문화를 이용하고 선도해야 한다. 문화적으로 전도하고 목회를 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문화가 생명을 구하는 전도의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교회와 목회자에게 필요하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