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 문화적으로 조심해야 할 것들

< 10 > 문화적으로 조심해야 할 것들

[ 땅끝에서온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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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29일(수) 09:23
태국 조준형선교사

태국에 선교사로 온다는 것은 다른 문화권에 들어가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조심해야할 것들이 있다. 예로, 태국 왕권에 대한 불미스러운 말을 하는 것, 불상을 훼손하는 것, 가족 관계를 해치는 일을 하는 것, 태국 사회와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 등이다. 한 번은 강의 시간에 사단의 정체에 대하여 강의하면서 에스겔서 28장 11~19절의 두로왕과 비교를 하면서 교만하고, 하나님의 신성 모독 등의 내용을 칠판에 썼다. 두로왕을 태국어로 '왕, 타이라스'라고 썼는데 마치 '왕, 타이'라고 보였는가 보다. 그날 대학성에서 장학관이 나와 서류를 점검하면서 제 강의실을 지나가다가 그 내용을 보았다. 잠시 후에 태국교수가 내려와 나를 부르더니 "외국인이 태국 왕에 대하여 말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기에 그런 것이 아니고 성경의 두로왕에 대한 것이지 태국왕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자 성경을 들고 올라가서 해명한 일이 있었다.

선교사는 복음을 중시하고 전파하는 것이 본질적인 사역이다. 물론 사회의 변화와 성경적인 하나님의 의와 공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잘못하면 타종교를 비하하거나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나 왕권에 대하여 불미스럽게 말하거나,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태국이 못사는 나라 혹은 문화적으로 뒤처진 나라로 표현해서는 안된다. 나는 가끔 태국에 왕권이 있기에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것을 비교하여 설명하곤 한다. 또한 가족제도와 형제자매 간의 긴밀한 관계를 비교하여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설명하면서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나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모두들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렇듯 우리도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버리고 이 땅에 살면서 좋은 일을 하고 공덕을 쌓은들 소용이 있는가? 그러니 주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복음을 제시한다. 이런 '조심해야 할' 문화적인 것이 복음의 장애가 아닌 복음 증거의 좋은 접촉점을 제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정치적인 면에서 탁신 전 수상이 부정부패, 왕 제도에 대한 도전, 노동자와 농민층의 지지로 인한 지식층의 반발 등으로 밀려나 망명을 떠났지만 그에 대한 지지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고, 비록 그가 만든 당은 해체되었으나 추종자들에 의하여 다른 당을 만들고 선거에서 승리하여 다수당이 되었다. 그러자 짬롱 전 시장과 쏜띠 등이 연합그룹(노란색으로 왕을 상징)을 만들어 수상관저 앞에서 여러 개월 동안 집회를 가지고 심지어는 작년 11월 말에 국제 공항, 지방 공항 등을 점거함으로 폐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하여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란색의 주장은 탁신과 추종자들이 왕권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선교사들도 큰 피해를 보았다. 즉 전도집회(12월1-5일) 강사들이 입국할 수 없어 모임을 연기해야 할 것인가, 강행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은 비록 정치적인 혼란은 있지만 이미 짐을 쌌고 갈 준비를 다하였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을 강의하면서 전도에는 늘 고난과 장애, 핍박이 있지만 이것을 성령님의 능력으로 이기고 감당하는 것임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집회를 물리적으로 진압하지 않았고 내버려두는 듯한 모양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새로운 내각이 들어섰고 아피씻 수상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공부한 엘리트이고 젊은 사람, 청렴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탁신 지지 세력이(독재에 항거하는 민주그룹, 빨간 색) 노란색처럼 수상관저 앞에서 데모하기 시작하여 아시아의 정상들이 묵는 파타야 지역 호텔에 납입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정상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귀국하고, 태국 수상 역시 자리를 피하였다. 그리고 강렬한 집회를 관저 앞에서 하였다. 군인들이 투입되 사격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던 중 데모대 내부적인 강온의 갈등과 불순분자들이 참여함으로 스스로 해산하여 한숨을 돌렸다.

올해 5월 5일이면 왕(80세) 즉위 60주년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태국 교회가 나라를 위한 기도를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 또한 태국인이 복음 이외에는 소망과 행복이 없음을 알고 마음의 문이 열리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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