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 구원하는 '한국형 전도법'

불신자 구원하는 '한국형 전도법'

[ 한 영혼 살리기 프로젝트 ] 용천노회 동산교회 부설 베드로전도학교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6월 24일(수) 15:53
   
▲ 담임 안병채목사.
용천노회 동산교회(안병채목사 시무) 부설 베드로전도학교는 불교인의 영혼구원에 주목한다. 5가지 훈련과정 중 '불교전도'편이 따로 개설돼있을 정도. 담임 안병채목사는 "불교전도는 쉽다"고 단언한다. 한국의 기독교가 부흥할 수 있있던 것도 불교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베드로전도가 '한국형 전도법'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유교와 불교가 강세를 떨쳤던 나라다. 불과 1백20여 년전 한국에 들어온 기독교는 어디까지나 외래종교였다. 기독교의 폭발적인 성장은 한국인들의 삶 속에 이미 녹아있던 종교적 전통을 극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병채목사는 "불교는 복받기 위한 종교이지만 복받는 통로가 분명하지 않다"며 "그들이 궁금해하는 해답이 성경안에 다 있으므로 하나님의 복을 눈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불교인이 쉽게 복음에 반응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상종교인 불교는 유신론을 인정하는 기독교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신관이 없고 뚜렷한 교주도 없다. 삶에 유익한 가르침을 줄 수는 있지만 구원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내세관이 분명하지 않다. 바로 이러한 구조를 잘 이해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의외로 전도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강제로 복음을 전하거나 그 종교를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주의한다. 만약 어떤 아이가 위험한 칼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가정할때 칼을 강제로 뺏는 것보다 더 좋은 장난감을 주면 된다는 원리다. 사랑받아야 할 존재, 구원받아야 할 생명으로서 타종교인을 바라볼뿐 논쟁은 피하도록 한다. 이때문에 동산교회에는 여승이 되려고 했던 사람, 어머니가 무당이었던 사람 등이 예수를 믿고 뚜렷한 삶의 변화를 경험한 간증사례들이 많다. 이제 이들은 집안 가득했던 고가품의 불교용품들을 다 버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예수를 따르고 있다.

   
▲ 베드로전도학교의 기본훈련과정은 생활전도 축호전도 불교전도 태신자초청전도 태신자양육전도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사진은 43기 축호전도 훈련생들의 모습.

베드로전도학교는 1996년 시작된 이래 전국 1천여 교회가 훈련을 거쳐갔다. 12주 일정으로 진행되던 훈련은 △생활전도 △축호전도 △불교전도 △태신자초청전도 △태신자양육전도 등 5단계 집중훈련으로 발전했다. 각각 2박3일간 진행되는 기본훈련과정 외에 목회자 부부를 위한 2년과정의 워크숍이 별도로 진행된다. "전도가 잘 된다고 교회가 반드시 부흥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와 교회부흥은 별개일 수 있지요." 안병채목사는 지도자가 훈련되지 않으면 전도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미자립교회를 위한 무료세미나를 열고 있다. 물질선교보다 전도선교를 한다는 방침에서다. 재정적인 후원으로 잠시 도움을 주기 보다는 전도로 자립을 꾀할 수 있도록 도전을 주는 것.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에 왜 하필 '베드로'일까. 안 목사는 "베드로는 전도자이고 무엇보다 부르기 좋잖아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이름이 중요합니까? 전도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반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현재 총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3백만 성도운동이 반갑다고 했다. "총회와 노회에서 자꾸 독려해주니까 전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전도하는 사람들도 그러한 격려에 힘이 나구요. 이렇게 할때와 안할때가 확연히 다르죠. 지금까지 총회에서 격려하고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이제는 각 교회와 성도들이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 전도대상자마다 각기 다른 방법이 필요할테니까요." 안병채목사의 말이다.

서울 강북구 번동 소재 동산교회의 경우도 독특한 위치가 의미를 갖는다. 교회가 지역주민들이 즐겨찾는 강북문화정보센타의 입구에 위치해있기 때문. 유동인구가 많은만큼 전도대상자와의 접촉이 용이하다. 처음부터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개척당시 지하에서 시작해 또 2층으로 이전하고 오랫동안 상가교회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베드로전도법을 통해 성장한 이후 현재 지상 5층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 전도현장의 훈련생들.
베드로전도는 무엇보다 복음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도대상자에 따라 '바른길', '천국? 지옥?', '행복? 불행?' 등 3가지 종류의 베드로전도지를 선별해 사용하게끔 한다. 안병채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대체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담대성 훈련은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선교단체에 비해 복음제시 훈련은 부족한 것 같다"며 "복음지가 없으면 간증밖에 안되거나 엉뚱한 얘기를 하는 수가 있어요. 넓은 의미의 복음일 수 있겠지만 그 영혼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고 말했다. 결국 복음이 주기도문처럼 흘러나오기까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수 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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