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거느리시니(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390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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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4일(수) 15:10
작사: J.H. 길모어 / 작곡 : W.B. 브래드베리

1863년 비 내리는 6월의 어느 날 밤, 젊은 목사 조셉 헨리 길모어(Gilmore)는 필라델피아의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비에 젖은 어두컴컴한 길에 개스등의 불빛이 어른거리고, 길다란 그림자가 길가는 사람을 따르고 있었다.

길모어 목사는 그날 밤 시편 23편을 본문으로 하여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었다. 전에 시편 23편으로 설교한 일이 있었으나 그날 밤에는 "주께서 나를 인도하시는도다"라는 구절에서 딱 막히고 말았다.

그대로 시편 23편을 마음으로 암송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고 하는 구절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주제가 잡힌 것이다. 거기에 살을 붙이고 생기를 불어 넣으면 된다.

그러는 사이에 길모어 목사는 2주간 연속해 설교한 제일침례교회에 도착하여 수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 안에 들어갔다. 그의 상상력은 거센 불길처럼 타올랐다. 구약시대 목자들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전부 차지하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구절을 현대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계속하였다. 새 소망과 새 생명과 새 정신력. 캄캄한 세상은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담은 시는 바로 시편 23편이다. 그는 이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말을 찾았다.

"주께서 인도하시니, 놀라운 축복 아닌가 / 밤이나 또한 낮이나, 주께서 인도하시네"(1절).
"주님께서 이끄시고 그 품에 보호하시네 / 주님께서 이끄시니, 그 뒤만 따라가리라"(후렴).

집회가 끝난 뒤 길모어 목사의 마음에는 찬송시의 구절이 샘물처럼 솟구쳤다. 그는 단숨에 4절까지 써서 아내에게 주었다. 그리고 길모어 자신은 자기가 쓴 찬송시를 잊고 있었다.

여러 달 뒤, 길모어 부인은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예수가 거느리시니"의 가사를 보스톤에서 발행하는 기독교 신문에 보냈다. 2년 뒤 윌리엄 B. 브래드베리가 우연히 그 신문에서 길모어의 찬송시를 보게 되었다.

브래드베리는 단숨에 매력 있고 경쾌한 곡을 그 찬송시에 붙였다. 그 곡으로 해서 길모어의 가사는 호소력이 한 층 더해졌다. 브래드베리는 1864년에 그가 편집한 교회학교 찬송가집에 이 찬송가를 수록하였다.

길모어는 얼마 후 뉴욕 주 로체스터 제2침례교회 목사로 시무하게 되었다. 그는 그 교회에 부임하고 나서야 자기가 작사한 찬송가를 발견하였다. 1865년의 일이었다.

"나는 예배당에 들어가 이 교회에서는 어떤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지 궁금하여 찬송가집을 펼쳤다. 찬송가집 차례에 '예수가 거느리시니'라는 제목이었기 때문에 궁금하여 그 페이지를 찾아 펼쳤다. 나는 그때 비로소 내가 작사한 찬송가가 교회의 찬송가집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이 세상 살아가면서, 승리를 차지하리니 / 사망의 골짜기에도, 주께서 인도하시네(4절).

"이 찬송가는 특히 버림 받은 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믿음의 자녀들에게는 큰 위로를 주었다는 간증을 많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이 찬송가 가사를 심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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