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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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11일(목) 11:32

작사 : J.H. 뉴먼 / 작곡 : J.B. 다익스


이 찬송가의 작사자 헨리 뉴먼(Newman)은 19세기 영국 교회의 지도자였다. 그는 빈민층 사이에 기복 신앙은 교회의 권위와 장엄함이 모자른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교회의 새로운 힘은 예배 의식을 강조할 때 얻어진다고 믿었다.

옥스퍼드 대학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뉴먼은 옥스퍼드의 마리아교회 목사로 임명되었다. 그의 부임과 더불어 마리아 교회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오묘한 음악의 가락과 같은 설교"가 회중에게 큰 은혜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목회에 전념하던 뉴만은 32세 때인 1833년, 과로 때문에 병들어 오랜 기간 동안 휴양해야 한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그 휴양 기간에 그는 로마에 가 교황을 방문하였다. 그 때부터 뉴만은 종교상의 의문과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적인 불안이 그에게 닥쳤다. 1832년, 영국의 선거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였다. 그 결과 사회와 국가에 큰 혼란이 닥칠 것으로 뉴먼은 예상하였다.

그는 자기 신념에 따라 싸우기 위하여 귀국길에 올랐으나, 시칠리아 섬에서 오랜 동안 배편을 기다려야만 하였다. 그는 초조한 마음에서 오렌지 수송선에 얹혀타고, 우선 마르세이유로 가서 거기서 영국행 여객선을 타려고 하였다.

그러나 난처하게도 뉴먼이 탄 수송선은 코르시카 섬과 사르디니아 섬 사이의 보니파치오 해협에서 조난을 당하여 일 주일 동안 꼼짝 못하고 붙들려 있었다.

질병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데다 종교적 및 정치적 혼란으로 뉴먼은 며칠 동안 안절부절하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냉정을 되찾게 된 뉴먼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를 작사하였다. 그리고 완전히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되었다.

이 찬송가 가사에는 크게 긴장된 뉴먼의 감정이 넘쳐 흐르고 있다. 그는 훗날 "이것은 찬송가라 할 수 없고, 노래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찬송가집에 실려 있는 사실에 관해 나는 놀라움과 아울러 감사한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작사자 자신의 말과는 달리 이 찬송가는 기독교시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느 비평가는 이 찬송가를 두고 "영어 찬송가 중 가장 인기 높은 작품"이라고 말하였다.

'룩스 베니그나'라고 라틴어로 불려지는 이 찬송가의 곡은 가사의 감정을 훌륭하게 나타내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목사이며 영국 찬송가 작곡가 중 제일인자인 존 B. 다익스목사가 작곡하였다.

다익스목사는 런던에서 가장 번화한 스트랜드 거리의 교통 소음을 들으며 걸어가고 있을 때 이 찬송가 곡조의 영감이 떠올랐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곡은 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지은 가사와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현행 찬송가에 뉴먼의 작품은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단 한 편뿐이다. 그 반면 다익스목사가 작곡한 찬송가는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8장), '성전을 떠나가기 전 머리를 숙일 때'(53장) 등 전 6편에 이른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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