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혀 죽으신(385장)

못 박혀 죽으신(385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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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9일(금) 11:07

작사 : R. 파머 / 작곡 : L. 메이슨 작곡


이 찬송가는 기독교 신앙고백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노래로 정평이 있다. 이와 같이 큰 칭찬을 받고 있는 찬송시는 작가의 나이 22세 때 지은 작품이다. 레이 파머(R. Palmer)는 몇 편의 찬송가를 작사했으나, 청년 시대에 지은 이 맑고 영감이 넘치는 작품이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되고 있다.

작사자 파머는 미국 뉴잉글랜드의 유서있는 명문 출신으로서,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1830년에 예일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에 가서 여학교 교사가 되었다.

가정에서 떠나 뉴욕에 혼자 살면서 그는 고독감을 느꼈다. 건강은 좋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의 신앙에 대해서도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 어느 날 그는 십자가의 구원받은 강도에 관한 독일 시를 번역하다가 새로 주 그리스도를 만났다.

파머는 그 싯구에 감동하여 자기의 내적 욕구를 깊이 느끼고, 마음에 파도치는 믿음의 비전을 종이에 적었다. 그는 소년 때부터 마음에 느낀 바를 시로 표현하는 귀중한 습관이 있었다. 처음에는 종이쪽지에 썼다가 나중에 가죽 겉표지의 수첩에 정서하여 항상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이 찬송가 가사는 내 마음에서 우러났다. 나는 습관에 따라 주 그리스도께서 그 풍성한 사랑과 은혜로 내 영혼에 깊은 감동을 채워주시는 것을 느끼면서 작사하였다."

파머는 마지막 절을 감격의 눈물로 끝맺었다. "내 인생 끝나고, 죽음의 파도가 굽이칠 때 / 사랑의 구주여, 붙들어 주시사 / 내 영혼 품안에 안으소서."

이 보석과 같은 파머의 찬송시는 작사되고 나서 2년 동안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그의 수첩에서 잠자고 있었다. 2년이 지난 1832년, 미국 찬송가 작곡가 중 제일인자인 메이슨은 보스턴에서 우연히 파머를 만났다.

메이슨은 그 때 '만세 반석 열리니'(494장)의 작곡자 헤이스팅스와 공동으로 찬송가집을 편찬하고 있었다. 파머의 문학적 재능을 알고 있는 메이슨은 파머에게 자기가 편찬하고 있는 찬송가집에 수록할 가사를 써달라고 하였다.

파머는 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어 "못 박혀 죽으신 하나님 어린 양"을 옮겨 써 메이슨에게 주었다. 메이슨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자기 호주머니에 받아 넣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 파머의 찬송시를 펴들고 곰곰히 읽어본 메이슨은 가사를 쥔 손이 떨릴 정도로 감동하였다. 며칠 후 파머를 다시 만나게 된 메이슨은 인삿말도 잊고, 파머의 찬송시를 격찬하였다.

"파머 박사님, 오래 오래 사시면서 좋은 시를 많이 쓰십시오. 그러나 박사님은 '못 박혀 죽으신 하나님 어린양'의 작사자로서, 후세에 길이 길이 이름이 남게 될 것입니다."

메이슨의 말은 예언이 되었다. 메이슨 자신이 작곡한 수많은 찬송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곡 중의 하나인 이 찬송가는 '올리벳'(Olivet)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평가와 칭찬을 받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시인이 쓴 그 어떤 서정시도 이 찬송가만큼 세계에 널리 알려진 작품은 달리 없다. 또한 이 찬송가만큼 많은 찬송가집에 수록된 것도 없고, 외국어로 번역된 것도 없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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