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거룩하신 주님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 (145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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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2일(목) 09:48
요한 세바스찬 바흐. 음악의 아버지며 최고의 교회 음악가. 슈미더의 작품 목록 정리 번호(BWV)에 따르면 무려 1천80곡에 이르는 걸작의 작곡자. 교회 예배용 칸타타만도 2백편을 작곡한 독실한 신앙인.

이 J. S. 바흐의 작품이 한국 찬송가 전 645장 중에 한 편도 없다는 것은 놀라운 수수께끼이다. 아니, 편곡으로 145장 단 한 곡이 들어 있기는 하다.

바흐가 남긴 6편의 '모테트'만 두고 보더라도 전부 찬송가에 수록할 수 있는 신앙적인 가사며 명곡이다. 특히 '내 기쁨이 되시는 예수여'(BWV 227)는 로마서 8장의 성경 구절에 근거하여 작사하고 작곡한 곡이다.

"이 신비한 코랄의 각 절마다 로마서 8장을 삽입하여 설명해 가는 방법은 더할 나위 없이 깊고 위대한 신앙에 근거하고 있다. 이 가사는 삶과 죽음에 관한 바흐의 설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A. 슈바이처).

한 편의 곡만 더 짚고 넘어가자. 바흐의 칸타타 제147번 '마음과 입과 행함과 생활로써'(BWV 147) 전 10곡 중 '주여, 인간의 소망의 기쁨이여'는 얼마나 은혜로운 코랄인가. 이 코랄만이라도 한국 찬송가에 수록되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오 거룩하신 주님'(145장)은 독일 교회 수난주일 찬송가 중 최고로 평가되어 온다. 프랑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가 라틴어로 쓴 가사를 독일의 파울 게르하르트가 작사하다시피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그 독일어 가사에 게르하르트와 같은 시대의 독일 작곡가이며 오르간 연주에 뛰어난 한스 하슬러가 작곡하였다. 그 찬송가를 가장 사랑하던 바흐는 자기 작품 '마태 수난곡'의 테마로 삼았다. 그 이후 온 세계 교회에서 수난주간은 물론이고 성찬식 때도 즐겨 부르게 되었다.

바흐의 오라토리오 '마태 수난곡'(BWV 244)은 마태복음 26~27장에서 취재한, 연주 시간 3시간이 소요되는 거작으로서, 음악성에도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능가하는 제일급의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태 수난곡'의 구성은 제1부 : 제1~29곡, 제2부 : 제30~68곡이다. 이 중 예수에게 가시관을 씌우는 장면인 제54곡에서 '오 거룩하신 주님 그 상하신 머리'가 2절에 걸쳐 불려진다.

제59곡 알토의 레치타티보는 처참한 주 예수의 모습을 노래한다. "아아 골고다, 저주받은 골고다여, 영광의 주께서 비웃음을 당하시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 아아 골고다, 저주받은 골고다여."

제60곡에서 알토의 아리아와 합창이 있은 후 낭송자(복음서 기자)가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마 27:50)고 설명한다. 이어 "오 거룩하신 주님"의 선율로 합창이 고요하게 노래된다.

"이 세상 삶이 끝나 숨지게 되는 날 / 주께서 함께 하사 떠나지 마소서. / 죄악의 죽음 권세 날 에워쌀 때에 / 십자가 공로로써 구원해 주소서."

'마태 수난곡'은 1729년 4월 15일 성금요일에 바흐의 지휘로 라이프치히 도마교회당에서 초연되었다. 그 후 1백년 동안 잊혀졌다가 1829년 3월 11일, 멘델스존의 재연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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