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일하시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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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에서온편지 ] < 4 > 미르선교회 이야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26일(목) 09:59

   
▲ 사진은 지난 2005년 미르 선교센터 봉헌예배에 참석한 동역 선교사들과 내빈.

3월초 동역하는 선교사들이 비전나눔 및 사역 전략회의를 위해 멀리 드베리 교회(기차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쪽으로 약 6시간 소요)로 갔다.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으나 주께서 강권하시는 것으로 여겨졌다. 함께 가는 기차 안에서 어느 선교사가 '너의 소중한 것을 버려라(depre-ssure off)'는 제목을 책을 읽고 영감을 주었다.

이따금 러시아 현지 목회자들과 미르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갈등을 겪을 때가 있다. 그들은 우리의 비전을 묻기도 하고 우리 사역의 목표를 제시해 달라고도 한다.

약 13년 전 미르선교회 창립후 처음 몇년동안은 그런 원초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새로운 선교사들이 허입되고, 부득이하게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선교사들도 있었고, 함께 동역하는 러시아 목회자들도 바뀌고, 우리 미르선교회 또한 가시적인 사역들이 생겨나자 자주 자주 문제에 부딪혔다. 무엇보다도 우리 여덟 가정의 서로 다른 교단 파송 선교사들의 핵심 가치 일치와 신뢰관계 형성이 늘 어려웠다. 선교지에서 함께 연합 협력하는 선교사역의 장점이자 한계이다.

드베리에서 사역하는 미르팀 홍 선교사는 사할린에서부터 사역하던 선임 선교사로 교회당 건축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 3층 규모의 커다란 교회를 후원교회 없이 몸소 지었다고 한다. 그 지역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물이다. 그 건물을 통째로 들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외곽으로 옮긴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선교사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그는 미르 선교센터 수리시에도 한몫을 담당한 적이 있다. 우리는 홍 선교사의 교회에 여러 날 묵으면서 미르선교회 사역정신과 비전 선언문 문장을 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우리는 주의 명령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의 정신으로 성령이 역사하는 선교 공동체를 추구하며, 이 땅의 부흥과 회복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간다…. 우리의 사명은 러시아 복음화를 위하여 현지인 지도력을 개발하고 협력하여 토착교회를 세우고 세계 선교에 동참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기도하고 토론하며 주의 은혜안에서 사역정신과 비전을 다시금 정했다.

7년여 전 미르 선교센터 구입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며 서명하고자 문안을 작성하던 생각이 난다.
 "……1996년 6월…, 러시아어로 '평안' '세계'라는 뜻을 지닌 미르(MIR)선교회가 교파를 초월한 한인 선교사들과 현지 목사들에 의하여 태동되었습니다. 외형적인 건물, 시설 등은 열악하나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성령께서 일하시는 토양, 살아있는 선교 공동체로 자라나는 꿈을 가지며 함께 심고, 물을 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미르 선교회는 초교파적으로 신학교를 운영하여 러시아내지 단기 선교, 현지 교회 일꾼 양육과 평신도선교사 훈련ㆍ파송,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신학교는 7회 졸업을 통해 53명이 배출되어 목사, 전도사, 교사로 현지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현재는 10회 졸업, 69명 졸업)……."

"2000년도에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선교사들이 섬기던 유학생 예배를 통합하여 선교를 지향하는 미르 한인교회를 설립하였고, 미르 고려인교회가 특별한 문화 선교차원에서 공동사역으로 부흥되고 있습니다. 이제 함께 아픔과 사랑을 나누며…, 미르 선교센터를 세워야 할 시기가 되었음을 공감하였습니다."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수 3:7)"는 말씀을 기억하고 아래의 선교사들은 선교센터 건립을 위하여 2003년 5월 말까지 각각 3만 달러씩 담당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서명합니다…."

그러나 미르 선교센터의 실제 구입과정시 건물주인 사야르의 독단과 예기치 않은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계약이 파기되어 암담한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마침내 주님의 역사하심으로 등기와 관련된 일을 마무리 했다. "나의 의뢰한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나의 의탁한 것을 그날까지 저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딤후 1:12)." 선교센터를 바라보며 러시아인의 영성을 깨울 귀한 '주의 전'으로 사용되기를 기도했다.

지면을 빌어 여러 선교사님, 미르한인교회와 고려인교회, 현지인교회 교우들, 수많은 선교 동역자들(서울 안디옥, 화동교회 등)의 기도와 후원에 감사드린다. 아직도 디베랴교회, 안디옥교회, 예닮교회, 화평의교회, 사랑의교회 등 미르 선교회에 소속된 현지인 교회들은 주일에 가톨릭이나 루터란교회 등을 임대해 어렵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미르 선교센터는 좁아서 미르한인교회(주일 오전), 미르고려교회(주일 오후 등), 평일에는 신학교가 주로 사용한다. 이제는  디베랴교회 선교관과 신학교 기숙사를 겸하여 좀 떨어진 지역에 건물이 필요한 시기가 되어 기도중이다. 아무쪼록 미르 선교회가 성령이 일하시는 선교공동체가 되며 수많은 선교 동역자들과 교통하기를 기원한다.


러시아 이 희 재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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