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481장)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481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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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25일(수) 17:10

작사 : H. F. 라이트 / 작곡 : W. H. 몬크

이 영어 찬송가 가사는 가장 뛰어난 가사 중 하나로 꼽힌다. 작사자 헨리 프랜시스 라이트 목사는 어릴 때부터 시에 소질이 있었고, 더블린 대학에 재학할 때 시 부문에서 3회 수상했다.

라이트 목사는 사명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한평생 지병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목회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성실하고 온화하며 헌신적으로 목회하는 그를 사랑하였다. 그의 친구 한 명이 몸을 돌보면서 일하라고 충고한 일이 있었다. 라이트 목사는 "주께서 맡겨주신 일을 게을리 하며 오래 사느니보다는 일하다 지쳐 죽는 편이 낫다"고 대답하였다.

항상 시편을 묵상하며 생활한 그는 찬송가를 무척 좋아하였다. 자기가 죽은 후에도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으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송가 쓰기를 원했다.

"오오, 죽은 자의 손을 잡기만 하여도 부활하게 하신 주님, 그 크신 은혜로 내가 죽기 전에 '백조의 노래'를 부르게 하시어, 하나님께 영원히 영광을 돌릴 수 있게 하소서".

그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라이트 목사가 의식이 있는 동안 마지막으로 행한 섬김은 1847년 9월 4일 주일 오후,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를 작사한 일이었다. 그는 그해 11월 20일에 숨을 거두었다.

라이트 목사는 영국의 호된 겨울 날씨를 피하여, 프랑스 남부에서 요양할 준비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는 9월 4일, 설교 후에 성찬식을 하고 예배를 마쳤다.

교회 사택으로 돌아간 그는 잠시 동안 해안을 산책하였다. 시상을 다듬었던 것으로 느껴진다. 그는 자기 서재에 들어가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를 써서 아내에게 주었다.

라이트 목사는 계획대로 여행을 떠나 프랑스의 휴양지 니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몸이 너무 쇠약하여 몸을 가눌 수조차 없게 되었다. 그는 거기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시신은 니스 근교의 공동 묘지에 묻혔다. 그의 초라한 무덤에는 묘비조차 없고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해마다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를 즐겨 부르는 찬송가 애호자들이 라이트 목사의 무덤을 찾고 있다.

1936년 1월 28일, 영국 윈저 성의 성 조지 예배당에서 조지 5세의 장례식이 있었다. 그 행사 마지막 순서로 찬송가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를 불렀고, 온 세계에 라디오 중계를 통하여 방송되었다.

한국 찬송가에서 빼버린 제5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둠을 통해 빛을 주시고 / 하늘의 길을 밝혀 주소서. / 살았을 때나 숨질 때에나 / 위로의 주여 함께 하소서".

작곡자 윌리엄 헨리 몬크는 영국의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로서, 여러 편의 찬송가를 작사한 경력이 있다. 그는 1861년에 찬송가집을 편집하면서, 이 감동적인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의 가사에 곡이 없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과 영적 내용이 풍성함에 크게 감격한 몬크는 30분도 채 되기 전에 멜로디와 하모니를 완성하였다.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히 11:4).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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