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 역사하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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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에서온편지 ] < 3 > '미르밤'주의 평강안에서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19일(목) 10:25

   
▲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1992년 1차 대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CIS(구소련)한인 선교사대회는 러시아의 광대한 지역에서 모인 선교사들의 영성회복과 친교 협력사역을 공고히 하는 장이 되었다. 인간의 연약함까지도 사용하시는 주님 앞에 더욱 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진은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14차 CIS 한인선교사대회.

러시아는 어려워도 명절은 어김없이 쉰다. 그들은 남성의 날(2.23), 여성의 날(3.8), 노동의 날(5.1), 승전 기념일(5.9)등 명절이 오면 한꺼번에 여러 날을 몰아서 쉰다. 주일성수가 몸에 배어있지 않은 교인들은 자유를 찾아 헤매기도 한다.

'미르밤'(MIR Bam), 러시아어로 '주의 평강!'을 전하며 인사를 나눈다. 부활하신 주께서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 첫 말씀을 하신(요 20장) 이 장면이 미르 선교회 이름의 한 배경이기도 하다.

두 주전에 모스크바에 다녀 왔다. 중대한 회의(CIS 선교사회 상임위원회, 러시아 장로교 노회 구성위원회 등)를 앞두고 막막한 현실과 상황 앞에서 떠오르는 주의 말씀을 선포했다.

그간 1992년 1차 대회부터 2007년 14차 대회에 이르기까지 CIS(구소련)한인 선교사 대회는 그 광대한 각 지역(알마타, 타시켄트,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상트페테르부르그,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 등)을 두루 돌며 매번 힘들게 1, 2년마다 열리다가 올해에는 15차 대회로 중앙아시아 카차흐스탄 알마타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현지 사정으로 대회가 연기되었던 이후 CIS선교사회는 문을 닫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지역으로 분리하자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비상시를 대비해 2년전 힘겹게 상설화됐던 상임위원회를 가까스로 소집하게 되었다. 난상토론을 거치며 합심기도후 올해 10월경 '영성, 회복 ,창조'를 주제로 전략회의를 가질겸 함께 모이기로 하였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지난해 성탄절기에 오순절교단의 감독(미하일 바라노바)과 침례교단 감독(시콥 빅토르)을 미르선교회에서 초대해 다른 여러 선교사님들과 함께 교제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이 날 함께한 감독들은 오순절교단 54개 교회와 침례교단 42개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귀한 지도자들로, 두 감독들은 각 교단의 수장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교제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오랜기간 양 교단간의 껄끄러웠던 관계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미하일 감독은 우리 선교사들의 동역 요청에 자기 교단의 월례회(목회자모임)에 와보라고 했다. 이후 시간을 내어 월례회에 방문하니 한인선교사들과 깊은 연관이 있는 장 발로자, 이골목사, 송인태박사, 미하일 미르학장도 참석중이었다. 6월경에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본케 목사를 초청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었는데 이를 보면서 지난해 고난주간과 아울러 진행했던 제5회 지도력개발회의(세계한인선교사회 주최)를 준비하던 때가 생각났다.

예기치 않게 이미 계약된 모자이크 수양관의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전해들었다. 정부당국에서 외국인들의 모임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은혜로 검찰청 수양관인 이스트라에서 개회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주의 강권하심을 느끼며 러시아와 CIS선교의 원활한 네트워크 구성과 부흥,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여러개로 흩어진 나라에서 사역하는 귀한 선인선교사들이 많이 모였다. 현지인 중심의 선교라는 주제로 발제, 응답 토의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만한 순서가 없다. 고석희목사(KWMC사무총장)의 'hapto(하나됨)', 'ishi(인간)' 등의 메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마침 주요 교단 선교부 총무 등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함에 따라 거시적인 차원에서 러시아 장로교 총회를 설립키로 결의했고 준비위원 15인을 선출했다.

여전히 우리는 주의 기적을 간증할 때에도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도 있음을 보지만, 그럼에도 주는 신실하시며 우리 마음을 연단하신다. 무한한 지혜의 주님은 그 깊은 원인과 얽힌 사연들 속에서도 주의 뜻을 이루어가신다.  사역의 드러나는 부분보다 소중한 것이 참된 영광을 돌리려는 마음과 과정인데…. 아무쪼록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워오는 이 시대에 거룩한 주의 사랑으로 타오르며 말씀과 성령으로 함께 주앞에 드려지기를 기원한다.


러시아 이희재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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