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천하 만물 우러러(69장)

온 천하 만물 우러러(69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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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3일(금) 10:48

작사 : 앗시시의 프란체스코
작곡 : 독일 쾰른교회

"사랑을 받는 자가 되지 말고, 사랑을 주는 자가 되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평화의 기도'로 유명한 앗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방탕하기도 했으나, "주님의 교회를 세우라"는 소명을 받고 수도사가 되었다. 거듭남에 즈음하여 우선 재물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와 철저한 청빈과 절대적인 겸손을 행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프란체스코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형제회'를 이룩하였다. 그들은 기도와 속죄와 봉사를 덕목으로 삼고 생활하였다. 허리띠로 새끼줄을 맨 '작은 형제회'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기쁨에 겨워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해서 찬송가를 불렀다.

프란체스코는 구원을 받은 데 따른 흔들림이 없는 기쁨 속에 살았다. 그는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따른 피조물 곧 자연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였다. 또한 그리스도를 향한 불타는 사랑은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이며 사랑의 사도인 프란체스코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들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였다. "하나님은 너희를 먹여 주시고 입혀 주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죄를 짓지 말아라."

프란체스코는 해와 달을 비롯한 모든 천체와 더 나아가 하나님의 창조물인 모든 자연을 형제자매로 생각한 신비주의자이다. 찬송가 "온 천하 만물 우러러"는 그의 찬송시 '태양의 찬가'를 줄여서 엮은 것이다. 작곡은 17세기에 독일 쾰른 교회에서 하였다.

프란체스코가 살던 중세에는 음악을 3개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곧 '우주의 음악'(무지카 문다나), '인간의 음악'(무지카 후마나), 그리고 '도구의 음악'(무지카 인스투르멘탈리스)이다. '우주의 음악'은 천체와 지구 곧 마크로 코스모스가 연주하는 음악으로서,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음악이다. '인간의 음악'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 곧 마이크로 코스모스가 연주하는 음악으로서, 이것도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없다. 결국 현상으로 소리가 나고,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악, 그것도 미사곡과 성가만 '도구의 음악'이었다. 즉, 현상으로서의 음악의 배후에는 천체와 인간 곧 마크로 코스모스와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질서가 상징되어 있으며, 따라서 음악은 현실적으로 울려 퍼지는 소리를 초월하여 우주와 신앙의 근본과 관계 있는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은 사람 앞에 보이는 모습으로는 현현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말씀'으로 나타내시고,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를 통해서 듣는다.

음악이라는 신비한 예술, 귀를 통하여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감동하게 하는 예술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실은 인간의 작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음악을 지배하는 신비한 질서, 예컨대 1대2의 진동비가 옥타브이고, 2대3이 완전 5도의 협화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도 사람의 슬기를 초월한 하나님의 사역이며,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의 질서가 증명된다.

이것이 찬송가와 교회 음악의 근본 사상이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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