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사역자 만들기의 원조 '제자훈련원'

평신도 사역자 만들기의 원조 '제자훈련원'

[ 한 영혼 살리기 프로젝트 ] "먼저 교회 토양 분석 후 인격 성숙된 리더 세워야"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2월 18일(수) 10:13

70,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자훈련'은 파라처치의 몫이었다. 하지만 80년대 말 무렵,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교회 차원에서 제자교육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한 책을 통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련의 훈련과정을 통해 평신도를 사역자로 만들자는 옥한흠목사(사랑의교회 원로)의 저서 '평신도를 깨운다'는 당시 한국교회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제자훈련을 교회에 적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탄생시켰다. 이것이 바로 2008년 11월 10일 현재 59개국에서 1만7천3백51명이 수료한 국제제자훈련원(원장:옥한흠)의 제자훈련세미나이다.

   
▲ 제자훈련의 한 과정인 체험학교를 경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국제제자훈련원 제공
사랑의교회 실제 사역 프로그램 낱낱이 공개

사랑의교회(오정현목사 시무)의 실제 사역 프로그램을 낱낱이 공개하는 제자훈련세미나는 흔히 'CAL세미나'라고도 불린다. 'Called to Awaken the Laity(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책 제목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4박5일간 진행되는 세미나의 첫 강의는 '광인론(狂人論)'이다. 즉, 제자훈련은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 목회자가 '선생'으로 나서 직접 성도들을 일일이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시간과 열정, 헌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랑의교회는 2년 과정으로 목회자가 소그룹에 참여해 성도들을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 성경공부, 기도훈련, 생활숙제 등을 병행하며 자체 개발한 교재를 활용하는데 먼저 소그룹안에서 깊은 인격적 교제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사명을 발견케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제자훈련세미나에서는 이 실제 훈련과정을 이론화시킨 △교회론 △소그룹리더십 △소그룹의 환경과 성격 △제자훈련의 시작과 운영 △기성교회에서의 제자훈련 접목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또 현장체험을 통해 '다락방'이라 불리는 사랑의교회 소그룹에 참관해 제자훈련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볼 수 있다.

"목회자의 시간과 열정, 헌신 절대적으로 필요"

흔히 제자훈련은 사랑의교회처럼 성도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고 어느정도 학식을 갖춘 교회에서나 가능하다고 인식돼 있다. 그러나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 김건우목사는 "이는 오해"라며 제자훈련의 성패는 목회자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한번은 강의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목회자 한 분이 '달동네에 위치한 교회 목회자도 제자훈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죠. 옥한흠목사는 '내가 갔다면 제자훈련을 했을 것 같은가, 안했을 것 같은가'라며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질문했던 분이 '목사님이라면 어떻게는 하셨겠죠'라고 대답했어요. 한 성도를 주님 앞에 어떻게든 세우려고만 한다면 교회의 규모나 성도들의 형편은 상관없다는 것이죠."

지난 1986년 3월부터 시작된 제자훈련세미나는 올해로 시행 23년째를 맞는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세미나에 참석했고, 또 많은 부흥을 일궜다. 교회들을 통해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입증된 만큼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는 이 세미나를 D.Min.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제자훈련을 적용시킨 교회 사례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아 '디사이플(disciple)' 월간지도 발행하고 있다. 또 수료자들끼리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역마다 '칼넷(CAL-Net)'을 운영중이다.

김 목사는 제자훈련을 도입하기 위해선 먼저 전통교회인지 개척교회인지,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등 교회 토양을 분석하고 소그룹에서는 인격적으로 성숙된 리더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행사나 사업이 아닌 목양 중심의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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