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엄마

진짜 엄마

[ 가정예배 ] 2024년 10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경우 목사
2024년 10월 17일(목) 00:10

김경우 목사

▶본문 : 열왕기상 3장 24~27절

▶찬송 : 208장



오늘 본문은 솔로몬의 지혜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솔로몬 시대에 두 창녀가 한집에 살았다. 두 창녀는 사흘을 사이에 두고 똑같이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한 여인이 실수로 자신의 아기가 깔려 죽자, 죽은 자신의 아기를 다른 여인의 산 아기와 맞바꾸어 버린다. 두 여인은 죽은 아기는 내 아기가 아니고 산 아기가 내 아기라고 서로 쟁론하다가 결국 솔로몬에게 가서 재판을 받게 된 상황이다. 누가 진짜 엄마일까?

첫째, 마음이 불붙는 여인이 진짜 엄마이다. 오늘 두 여인의 쟁론은 당사자인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진실을 모른다. 이 사건은 지금보다 3000년 전의 일이며, 어떤 증인도 없고 현대와 같은 의학적인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솔로몬 왕이 갑자기 명령한다. "칼을 가져와라" 신하가 큰 칼, 날 선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솔로몬 왕은 명령한다. "산 아기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누구도 예상치 못한 명령이었다. 명령권자가 누구인가? 절대 군주인 솔로몬 왕이었다. 신하 된 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지엄한 명령이었다. 그렇게 칼이 아기의 몸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산 아들의 엄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26절)" 한 여인의 마음속에서만 아기를 향한 불붙는 마음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여인이 왕에게 나아가 말한다. "내 주여, 산 아기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이 불붙는 마음은 누가 흉내를 낼 수도 없고, 꾸며낼 수도 없고, 원한다고 마음대로 품을 수도 없는 마음이기에 누가 진짜 엄마인지 모두가 구별할 수 있었다.

둘째, 아기를 먼저 생각하는 여인이 진짜 엄마이다.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26절)." 가짜 엄마의 관심은 처음부터 아기를 깔아 죽인 자신의 수치를 덮는 것, 즉 '나를 위함'이었다. 또 비참한 창녀 신세로 살면서 한집에서 같이 아들을 낳았는데, 왜 내 아기만 죽어야 하는 것인지, 당신의 아기도 똑같이 죽어야 내가 덜 서럽지 않는다는 그런 악한 마음을 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짜 엄마의 관심은 오직 '아기를 위함' 뿐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 내 아기가 아니어도 괜찮고, 더 이상 그 아기가 나를 엄마라고 부를 수 없어도 괜찮고,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감내해도 괜찮았던 것이다. 결국 아기를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 '이타적인 사랑', '너를 위한 사랑'을 가진 여인이 진짜 엄마임을 증명하는 시금석이 되었다.

필자가 부교역자 시절 배운 귀한 목회 철학이 있다. '아생교회사 아사교회생(芽生敎會死 我死敎會生)' 교회가 둘로 나뉠 법한 분쟁과 갈등이 있을 때 누가 진짜일까? 교회로 인해 마음이 불붙는 사람이다. 나의 명분과 옳음을 위해 교회를 쪼개고 난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억울해도 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성도와 목회자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진짜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향한 불붙는 마음을 주옵소서. 나를 포기하고 버리면서 교회를 살리고 교회의 하나 됨을 지키고자 하는 진짜 성도, 진짜 목회자의 마음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경우 목사/양평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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