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3년 만에 10배 성장...세대교체 모델 제시

3040세대, 3년 만에 10배 성장...세대교체 모델 제시

[ 3040세대가부흥하는교회 ] (1)거룩한빛광성교회 '3040 조이풀 장년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8월 19일(월) 12:38
3040 조이풀 장년부는 3040세대가 중심이 된 공동체로 135가정의 419명이 23개 소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지난 2021년 40명에서 출발했는데 3년 만에 400여 명이 모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3040세대는 5060세대를 이어 한국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지만 오히려 교회를 외면하는 '플로팅 세대(floating generation)'로 부각되면서 이들의 회복과 돌봄이 한국교회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년세대와 다음세대를 잇는 3040세대의 부재는 한국교회의 지속 성장을 위협하고 다음세대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3040세대의 위기'는 곧 한국교회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서북노회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 시무) '3040 조이풀 장년부'도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3040 조이풀 장년부는 3040세대가 중심이 된 공동체로 135가정의 419명이 23개 소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지난 2021년 40명에서 출발했는데 3년 만에 무려 400여 명이 모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과는 주변부에 머물던 3040세대의 존재감을 교회에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치고 피곤하고 귀찮아서 교회 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3040세대가 리더 훈련을 통해 목장으로 교회학교 교사로, 찬양대로, 선교회로 흩어져 봉사에 열심을 다한다. '사랑의 바자회' 등 교회의 각종 자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간 간격을 줄이고 건강한 세대교체를 준비한다.

정성진 목사에 이어 거룩한빛광성교회 2막을 연 곽승현 목사는 "3040 조이풀 장년부는 젊은세대를 모으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곽 목사는 "좋은 프로그램을 하면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모이겠지만 아주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면서 "3040 조이풀 장년부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우리 교회가 지금처럼 건강한 교회로 성장 부흥하면서, 지역사회의 필요에 응답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1997년 교회가 개척할 당시만 해도 신도시 특성상 교회의 중심축은 3040세대였다. 교회의 찬란했던 부흥과 성장을 함께 목도한 3040세대가 지금은 60대 후반.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고 주축 역할을 하지만, 이들이 고령화되어 가는 현실을 맞닥뜨렸을 때 곽 목사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이분들은 코로나보다 더 한 어려움이 있어도 교회를 떠나지 않아요.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역사를 함께 겪으면서 마음을 쏟아냈고, 재정을 내어놓으신 분들이에요. '내 교회'인 겁니다. 젊은세대도 물론 예배하고 열심히 봉사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내 교회'가 될 수 있는 '스토리'가 없어요. 언제든 미련없이 교회를 떠날 수 있는 겁니다. 다음세대와 그 자녀세대까지 부모세대가 누렸던 부흥과 신앙의 아름다움이 이어지지 않으면 그건 진정한 부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세대와 그 자녀세대까지 부흥과 신앙의 아름다움을 '잇기' 위한 곽승현 목사의 비전은 '3040세대 세우기'였다.

2009년 이 교회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했던 곽 목사는 당시 리더로 헌신한 청년들이 교회에서 가정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눈여겨 봤다. 그들의 열정과 열심을 끌어내는 것이 먼저였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지만, 교회에 그들을 위한 예배와 공동체도 없었다. 청년 때의 열정과 열심이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먼저 젊은 리더십을 모았다. 매 주일 오후 10여 명의 젊은 부부가 줌으로 찬양예배를 드렸다.

이들에게 어떤 헌신도 강요하지 않았다. 미션은 오직 하나. "충분한 쉼을 갖고 회복할 시간을 주자. 청년 때의 열정이 살아나게 하자."

찬양하고 기도하고 삶을 나눈 지 1년만에 "3040세대가 함께 드리자"는 마음이 모였다. 젊은 공동체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목적은 같았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자유롭게 와서 예배하라"는 것.

기어다니는 아이들, 뛰고 소리 지르는 아이들, 우는 아이들, 노래하는 아이들 옆에 부모들은 예배한다. '도떼기시장'처럼 시끄럽고 정신 없지만 "직장 다니면서, 육아와 가사로 지쳐있는데 교회에 나와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면서 삶을 나누는 이 시간이 힐링"이라는 고백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젊은세대들의 '필요'가 채워지면서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1년 만에 200여 명이 모였고, 3년 만에 400여 명이 함께 했다.

곽 목사는 전임 목사와 2명의 사역자를 3040세대 전담 사역자로 투입했다. 세대 간 소통을 위해서 사역자도 3040세대에 맞췄다. 소그룹이 진행되는 동안 육아는 사역자들이 담당한다.

3040 조이풀 장년부에 또 다른 '교회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다. 주중에는 직장 심방, 주말에는 소그룹 심방을 하고 리더학교, 성경대학, 기도훈련학교로 자체 양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040세대 맞춤 수련회와 해외선교, '부부학교'인 메리지 코스도 진행된다.

메리지 코스는 참가자의 84.6%가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고, 100%가 배우자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하면서 3040세대 부흥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앙 성장 욕구가 높아지면서 교회 양육프로그램인 '알파코스'를 등록하겠다고, 새벽부터 줄 서는 '오픈런' 사태(?)까지 벌어졌다.

공동체 안에서 은혜를 누리고 '내 교회'라는 애정이 생기면서 이제는 3040세대가 자연스럽게 교회의 필요를 채우기 시작했다. 교회 다양한 부서에서 봉사하고 선교로 섬김을 실천하면서 교회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봉사는 안하고 누리려고만 한다"는 어르신들의 볼멘소리가 이제는 "우리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든든한 기둥"으로 바뀌었다.

한국교회의 '약한 허리'로 불리는 3040세대가 어떻게 건강성을 회복하고 '튼튼한 허리'로 변화 될 수 있는지, 이 교회가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최은숙 기자
3040세대 위한 '가정 회복, 소그룹 활성화'로 부흥 이끈다     ② 수원성교회 유바디교구    |  2024.08.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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