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위한 '가정 회복, 소그룹 활성화'로 부흥 이끈다

3040세대 위한 '가정 회복, 소그룹 활성화'로 부흥 이끈다

[ 3040세대가부흥하는교회 ] ② 수원성교회 유바디교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8월 26일(월) 09:42
수원성교회 유바디교구 2024 영성수련회.
유바디교구 소그룹 모임.
한국교회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허리가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중심인 3040세대는 가장 약한 고리로 불린다. 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종교인의 비율은 3040세대에서 가장 높고, 전체 연령대 중 30대(14.4%)가 한국교회를 가장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040세대(44%)가 교회를 떠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국교회는 3040세대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느슨해진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목회적 관심이 필요했다. 허리가 튼튼해야 몸이 튼튼한 것처럼 3040세대가 한국교회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

경기노회 수원성교회(이경희 목사 시무)도 3040세대가 '올바른 가치관과 신앙관'을 가지도록 하는 교회의 역할에 집중했다. 교회는 10년 전부터 신혼부부들을 위한 '열린 교구'를 운영하며 그 전통과 정신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 회복'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예배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도 발생했다. 준비된 소수의 가정은 가정예배를 통해 영적인 성장과 변화를 경험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는 부담을 주는 짐이 된다고 판단했다.

결국 부모들의 역량과 가정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가정예배'가 중요했다. 하지만 1000여 명이 넘는 다음세대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불어 '왜 가정예배인가?'라는 신학적 고찰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문제를 진단한 결과, 가정예배 사역만으로는 다음세대를 온전히 세우기에는 본질적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교회'와 '가정'이 협력하는 구조 개선과 목회적 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세대와 이들을 양육하는 3040세대를 세우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원성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기존 교구를 개편하여 '유바디(유니게-바울-디모데의 앞 글자)교구'를 신설했다. 이 교구는 장신대 박상진 교수가 고안한 목회 구조를 수원성교회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유바디교구 담당교역자인 오상익 목사는 "수원성교회 유바디교구는 3040세대 성도들이 매일의 삶을 통해 신앙을 지키고 나누며, 하나님 보시기에 날마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장년부(30-40대 부부) 모임이다"라며, "'가정 중심 모임 공동체'로서, '예배'와 '소그룹'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성교회 유바디교구의 핵심은 '자녀의 학년 또는 연령'을 기준 삼아 부부 중심의 소그룹으로 편성하는 데 있다. 신혼부부와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은 '1마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2마을',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3마을'을 통해 아이들의 생애주기에 맞는 소그룹을 구성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게 했다. 더불어 유바디교구와 교회학교가 친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루며,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모 신앙교육'을 연계해 각 가정의 자녀를 다음세대의 주역으로 세우는 데 중점을 뒀다.

유바디교구 소그룹 모임.
유바디교구 소그룹 모임.
유바디 교구 '감람 마켓' 모습.
키즈카페를 대여해 진행된 소그룹 모임.
변화는 시작됐다. 기존 수원성교회에는 약 220가정의 3040세대 젊은 부부가 출석했으나, 2024년 8월 현재 약 40개의 소그룹이 구성되었고, 400가정이 넘는 3040세대가 활동하고 있다. 자녀들까지 100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신앙교육의 주체로 각성한 부모들이 교회로 돌아오며, 급속도로 유바디교구로 편입된 결과 교회는 올해 담당 교역자를 추가로 배정하고, 사역 활성화를 도모했다.

담임 이경희 목사는 "수원성교회 3040세대의 부흥과 교구 활성화는 단 기간에 이룬 것이 아니라 안광수 원로목사님께서 오래전부터 품어오신 3040세대를 위한 목회적 계획과 교회의 관심, 그리고 큰 사랑으로 맺은 열매이다"라며, "3040세대를 향한 교회의 관심은 '기다림'과 '존중'에서 시작한다. 그들의 복음적 필요를 파악하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한다. 우리 부교역자들의 헌신과 수고로 힘을 더하고 있다"고 감사했다.

유바디교구는 △ 예배와 소그룹을 통해 치유와 회복 경험 △단계별 양육을 통해 성장 △신앙의 전수를 이루기 위한 비전을 품으며 매 주일 예배 후 소그룹 모임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소그룹 장 훈련'을 통해 3040세대 평신도 사역자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별히 방학 기간에는 '유바디교구 수련회' 및 '온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정 사역 활성화를 도모한다. 교회 내 다양한 소그룹 동아리가 활성화됨에 따라 각자의 은사와 취미를 활용한 모임이 꾸려져 관계 형성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주일이면 수원성교회 소그룹 모임 활성화로 주일 내내 모든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활성화 해 최근에는 인근의 대형 키즈카페를 전체 대여해 1마을 모임을 갖기도 했으며, 캠핑, 여행 등의 모임과 함께 다양한 활동이 전개됐다. 지난달에는 '감람마켓'이라는 중고 물품 나눔 행사도 열려 또래 자녀들과 가정의 부모들이 중고 물품을 나누며 소통했고, 수익금은 한부모 가정을 돕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2024년 여름 유바디교구 몽골 가족선교여행 모습.
한편 유바디교구는 지난 8월 셋째 주, '사랑이 몽글몽골'이라는 주제로 몽골 가족 선교 여행도 다녀왔다. 교회에서 받은 사랑, 기존 교구들의 사랑과 배려로 이룬 신앙의 열매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결과 유바디교구 23가정, 총 84명의 구성원이 해외 선교지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했다. 선교 여행에는 모집 인원의 2배가 넘는 가정이 신청해 결국 추첨을 통해 80여 명을 선발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성도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이경희 목사는 "유바디교구는 기존 3040세대 부모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기존 교구는 60~70대 성도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신앙의 전수와 가정 회복,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유바디교구 내 '3마을 플러스'도 계획 중이다. 곧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새로운 소그룹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교육과 가정 회복이 중요한 시기에, 가정과 자녀를 위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수원성교회는 그들의 영성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3040세대, 3년 만에 10배 성장...세대교체 모델 제시     (1)거룩한빛광성교회 '3040 조이풀 장년부'    |  2024.08.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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